KIA 불펜진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KIA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선발 팻딘과 계투진이 모처럼 호투하고 이범호의 역전타를 앞세워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이틀연속 승리를 거둔 KIA는 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이날 마운드에서 역전 승리의 원동력은 임창용와 김세현의 호투였다. 선발 팻딘이 7회 1사후 하준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6회초 3안타를 맞고 2-3으로 역전을 당한 이후라 KIA 벤치가 바로 움직였다. 추가실점을 준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바통을 받은 임창용은 정현에게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다. 최근 계속되는 불펜의 부진이 이어지나 싶었다. 그러나 오태곤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하더나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깔끔한 병살플레이로 위기를 막았다.
KIA 타선은 곧바로 7회말 공격에서 나지완 안타, 서동욱 2루타, 이범호 역전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도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선두타자 로하스를 8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윤석민과 유한준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역전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9회 한 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은 박경수를 중견수 깊숙한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대타 이진영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해창을 우익수 뜬공에 이어 대타 장성우를 변화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 점을 지켰다.
이날 한 점차 2연승은 대단히 중요했다. 2위 두산이 삼성에게 크게 이기고 있는 가운데 승리에 실패했다면 2.5경기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역전극을 펼치며 스스로 매직넘버를 7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남은 경기에서 우승을 굳히는데 한결 수월해지는 2연승이었다. 그것도 번갈아 블론세이브로 불안감을 주었던 임창용과 김세현이 한 점차 승리를 지킨 점이 KIA로서는 수확이었다.
승리를 안은 임창용은 "등판상황이 1점차 지고 있어 잘 막으면 우리 타선이 좋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단 실점하지 않는데 집중했다.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세이브를 챙긴 김세현도 "지난 부산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오늘은 만회하고자했다. 직구가 괜찮게 느껴져서 힘으로 누르자는 전략을 세웠는데 잘 먹혔다"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