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좋으니 사랑해서?"..가을, 저장을 부르는 가사모음집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9.23 09: 51

완연한 가을이다.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감성 충만한 계절이 돌아왔다.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면 감수성이 절로 터져나오는 요즘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음악이다. 한껏 올라온 감성을 더욱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데 음악 만큼 훌륭한 기폭제가 없다. OSEN이 추천하는 요즘 딱 들어야 할 이 가을 필청 리스트다. 이별, 힐링, 위로, 사랑, 고백 등 골라 듣는 노랫말 보따리가 한가득이다. 

◆윤종신 '좋니'
윤종신을 28년 만에 1위 가수로 만든 곡이 '좋니'다. 지난 6월 22일에 발표한 이 곡은 미스틱의 음악 플랫폼 '리슨'의 10번째 노래다. '가사의 신' 윤종신이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울컥하는 한 남자의 지질한 이별 감성을 적어 공감대를 높였다. 
"이제 괜찮니 너무 힘들었잖아 우리 그 마무리가 고작 이별뿐인 건데 우린 참 어려웠어/ 잘 지낸다고 전해 들었어 가끔 벌써 참 좋은 사람 만나 잘 지내고 있어 굳이 내게 전하더라/ 잘했어 넌 못 참았을 거야 그 허전함을 견뎌 내기엔/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때 니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 그 모습을 아직도 못 잊어 헤어 나오지 못해 니 소식 들린 날은 더/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니가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 줘"
"억울한가 봐 나만 힘든 것 같아 나만 무너진 건가 고작 사랑 한번 따위 나만 유난 떠는 건지/ 복잡해 분명 행복 바랬어 이렇게 빨리 보고 싶을 줄/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할 때 니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 그 모습을 아직도 못 잊어 헤어 나오지 못해 니 소식 들린 날은 더/ 좋으니 그 사람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너도 조금 더 힘들면 좋겠어 진짜 조금 내 십 분의 일 만이라도 아프다 행복해 줘"
"혹시 잠시라도 내가 떠오르면 걘 잘 지내 물어 봐줘/ 잘 지내라고 답할 걸 모두 다 내가 잘 사는 줄 다 아니까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너무 잘 사는 척 후련한 척 살아가/ 좋아 정말 좋으니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니 난 딱 알맞게 사랑하지 못한/ 뒤끝 있는 너의 예전 남자친구일 뿐 스쳤던 그저 그런 사랑"
◆잔나비 'She'
음악 팬들 사이 입소문 타고 번지고 있는 노래는 잔나비의 'She'다. 잔나비는 2017년 '핫'하게 비상한 대세 밴드. 통통 튀는 매력을 잠시 누르고 포근한 감성으로 돌아왔는데 아름다운 노랫말 덕에 올 가을을 대표하는 힐링 위로송으로 손꼽히고 있다. 
"she is everything to me 지친 나를 감싸 안아줄 그대 나를 반겨줄 천사 같은 이름 woo she/ she 그 미소 위로 닻을 내리고 내 하루가 쉬어가고 she 어떨까요 그대 없는 나는 all of my life is you/ 빰빰빰 빰 빰 빰빰빰 빰 빰"
"무지개가 떨어진 곳을 알아 내일은 꼭 함께 가자는 그녀 내 손을 감싸 쥐는 용감한 여전사여 woo she/ she 그 미소 위로 닻을 내리고 내 하루가 쉬어가고 she 어떨까요 그대 없는 나는 all of my life all of my life is you"
"she 어떤 밤에는 그대와 나는 길을 잃고 헤매겠지 she 걸음 맞춰서 걷다가 보면 all of my life is you 빰빰빰 빰 빰 빰빰빰 빰 빰"
◆버즈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버즈 표 록발라드는 언제나 옳다. 지난 7월 28일에 발표해 2달째 롱런하고 있는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로 2017년을 대표하는 이별송으로 불리고 있다. '아는 형님' 속 웃기는 캐릭터 민경훈은 온데간데 없이 '보컬신' 쌈자신만 존재한다. 
"늘 그랬었어 넌 참 예뻤어 말할 때마다 웃는 눈도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사랑해 줄 사람 많을 거야/ 아프지 않아 괜찮을 거야 잊어줄게 보내줄게 다신 널 찾지 않아/ 안녕 내 사랑 돌아 보지마 너 떠나도 나 울지 않을게/ 부족했던 내가 더 많이 미안해 이렇게 사랑이 끝나간다"
"너의 번호를 지워 버렸어 주고받았던 얘기들도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사랑해 줄 사람 많을 거야/ 아프지 않아 괜찮을 거야 잊어줄게 보내줄게 다신 널 찾지 않을게/ 안녕 내 사랑 돌아 보지마 너 떠나도 나 울지 않을게 부족했던 내가 더 많이 미안해 이렇게 사랑이 끝나간다"
"널 향한 내 사랑은 여기까진가 봐 그 사람 곁에서 행복하길 바래/ 잘 가 너 떠나도 나 울지 않을게 부족했던 나를 미워해도 좋아 이렇게 사랑이 사랑이 끝나간다"
◆십센치 '폰서트'
윤철종은 없지만 권정열의 감성은 여전했다.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십센치가 음악 팬들의 귀를 정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타이틀곡 '폰서트'는 사랑스러운 가사로 듣는 재미를 더한다. 
"이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단독 공연 가수는 나고 관객은 너 하나/ 화려한 막이 이제 곧 올라가기 전에 그저 몇 가지만 주의해줘요/ 세상에서 제일 편한 옷을 갈아 입고 제일 좋아하는 자리에 누워/ 배터리가 바닥나지 않게 조심하고 통화상태를 항상 유지해줘요/ 듣고 싶은 노래를 말 만해 everything/ 입이 심심할 때는 coffee popcorn anything/ 너무 부담주진 말고 편하게 들어줘 아님 내가 너무 떨리니까/ 오직 너에게만 감동적인 노래 오직 너를 웃게 하기 위한 코너 네가 너무 설레 잠 못 들게 만들 거야 지금이야 크게 소리 질러줘/
"누구보다 특별한 너의 취향을 알아 달콤한데 슬픈 듯 아찔하게 맞지/ 근데 다음 곡이 중요해 볼륨 높여봐 기억 나니 우리 그 날 그 노래/ 내가 너무 진지해 보여도 웃지마 누가 봐도 완벽한 노래는 아니지만 많이 연습한 부분을 너 때문에 틀리잖아 아직 나는 너무 떨리니까/ 오직 너에게만 감동적인 노래 오직 너를 웃게 하기 위한 코너 네가 너무 설레 잠 못 들게 만들 거야 지금이야 크게 소리 질러"
"이 공연은 거의 다 끝나 가고 있어 어땠는지 말해줘 문자로/ 너무나 아쉽지만 졸린 거 이미 알고 있어 기대해줘 마지막 곡 이 중에서도 제일 감동적인 노래/ 오직 너를 웃게 하기 위한 코너 네가 너무 설레 잠 못 들게 만들 거야 지금이야 제일 원하는 걸 말해 어떤 노래를 다시 듣고 싶어 사실 내가 원해/ 네가 너무 설레 잠 못 들지 모르지만 앵콜이야 크게 소리 질러줘/ 이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단독공연 가수는 나고 관객은 너 하나"
◆멜로망스 '선물'
SNS 라이브 영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멜로망스다. 특히 '선물' 세로라이브 영상은 여성 팬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보컬 김민석이 쓴 가사에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 듣는 이들을 달콤함에 취하게 만든다. 
"빛이 들어오면 자연스레 뜨던 눈 그렇게 너의 눈빛을 보곤 사랑에 눈을 떴어/ 항상 알고 있던 것들도 어딘가 새롭게 바뀐 것 같아 남의 얘기 같던 설레는 일들이 내게 일어나고 있어/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특별해지는 이 순간"
"별생각 없이 지나치던 것들이 이제는 마냥 내겐 예뻐 보이고 내 맘을 설레게 해/ 항상 어두웠던 것들도 어딘가 빛나고 있는 것 같아 남의 얘기 같던 설레는 일들이 내게 일어나고 있어/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특별해지는 이 순간"
"너를 알게 된 뒤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 예뻐 보여 그렇게 신난 아이처럼 순수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특별해지는 이 순간 깊은 사랑에 빠진 순간"
/comet568@osen.co.kr
[사진] 앨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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