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37·롯데)의 포크볼이 SK의 4위 희망을 산산조각냈다. 완벽한 투구로 시즌 11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송승준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예민한 집중력을 과시 중이었던 SK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시즌 11승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인천 SK전에서 고전하며 조기강판됐던 송승준이었다. 당시 3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허용하며 6실점하고 무너졌다. SK의 장타력에 당했다. 그러나 오늘은 인플레이타구를 줄이며 SK에 복수했다. 포크볼이 중심에 있었다. 빠른 공 제구가 잘 됐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포크볼이 어김없이 빛을 발하며 SK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았던 송승준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비슷하게도 못 따라가고 헛스윙한 SK 타자들이 부지기수였다.
1회 최항과 최정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시동을 건 포크볼은 2회 박정권, 정진기도 쓰러뜨리며 위용을 과시했다. 3회 이성우에게 5번째 삼진을 뺏은 송승준의 포크볼은 6회 최항 최정의 타석 때는 스트라이크존을 파고 들기도 하며 K를 새겼다. 이날 송승준은 7탈삼진 모두를 포크볼로 잡아냈다.
상대 에이스 켈리를 잡아낸 송승준의 가치는 컸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위 롯데와 5위 SK의 승차는 3경기. 적지 않은 승차였지만 불안요소는 두 팀의 맞대결이 세 번이나 남았다는 것이었다. 맞대결 성적에 따라 순위표가 어떻게 요동칠지 몰랐다. 하지만 송승준이 켈리를 앞세운 이런 SK의 야심을 포크로 찍어 눌렀다. 이제 SK는 5위 SK의 존재를 떨쳐낸 채 3위 NC 추격에 나선다. /skullboy@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