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병만X이수근, 옥탑방에서 시작한 20년우정史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9.16 18: 07

김병만과 이수근이 이번엔 웃음이 아닌 감동을 안겼다. 무명시절부터 함께 해온 두 사람은 20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끈끈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는 이수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는 개그콤비 김병만, 이수근이 다시 뭉친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날 김병만은 이수근에게 만찬을 선물해주기 위해 대형 갑오징어를 낚아올렸다. 김병만은 갑오징어 손질에 나섰고, 이수근은 추억을 회상했다.

이수근은 “20년 전에 우리가 노래방을 자주 갔다. 그때 불렀던 노래가 있다”며 녹색지대의 '준비 없는 이별'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수근과 김병만은 함께 노래를 열창하며 오랜 우정을 과시했다.
이처럼 김병만과 이수근은 20년 전부터 서로의 곁에서 함께 해왔다. 이들은 개그맨이 되기 전부터 함께 동고동락하며 옥탑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만과 이수근은 과거 한 방송에서 "옥탑방에서 서서 보면 딱 KBS건물이 보였다. 항상 그걸 보며 `언젠가는 꼭 저곳으로 출근하자`며 목표로 삼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병만은 재도전 끝에 2002년 공채 개그맨이 됐지만 이수근은 공채시험만 무려 일곱 번 떨어지며 좌절해야 했다. 
그러나 김병만은 이수근의 곁에서 계속 힘을 주며 개그맨의 꿈을 잃지 않도록 응원했다. 결국 이수근은 개그맨이 됐고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고음불가`라는 대박을 터트렸다. 김병만 역시 '달인'을 통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됐다.
이후 김병만과 이수근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최정상 개그맨으로서 우뚝 서게 됐다. 또한 두 사람은 불우이웃을 위한 개그공연을 펼치는가하면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출연료를 후배들에게 기부하는 등 귀감이 되는 행보도 함께 했다.
이젠 김병만, 이수근을 빼놓고 예능계를 논할 수 없는 상황. 이 같은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정글의 법칙'에서 뭉쳐 또 하나의 레전드 방송을 만들어냈다.
더욱이 최근 부상을 당한 김병만은 다음 방송부터 당분간 '정글의 법칙'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이수근의 출연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깊게 다가왔다.
힘든 시절을 버티고 지금까지 우정을 쭉 이어온 김병만과 이수근. 두 사람의 우정은 어떤 정글의 풍경보다 아름다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SBS, K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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