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보그맘’ 첫방, 웃음+풍자 다 잡은 ‘코믹 기대작’ 탄생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16 06: 49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이 첫 방송을 한 가운데, B급유머와 풍자를 균형있게 담아내며 코믹 기대작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는 휴머노이드 엄마인 보그맘(박한별 분)이 최고봉(양동근 분)의 아들 최율(조연호 분)과 함께 유명 영어유치원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고봉은 율이를 낳다 사망한 아내 이미소를 떠올리며 휴머노이드 보그맘을 만들었고, 율이의 생일을 기념해 아들에게 ‘엄마’를 선물했다. 보그맘은 이미소의 외모에 요리와 청소 실력, 뛰어난 지식까지 겸비한 완벽한 엄마였다.

율이는 그런 보그맘을 만나고는 크게 기뻐했다. 율이에게 자신이 로봇이라는 걸 숨겨야 한다는 입력 사항에 따라 보그맘은 “엄마도 율이를 보고 싶었어. 이제 엄마가 율이 옆에 껌딱지처럼 딱 붙어있을 거야”라고 약속했다. 이를 바라보는 최고봉은 눈물을 흘렸다.
최고봉의 절친한 동생이자 보그맘의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한영철(최정원 분)은 율이의 선물로 영어유치원 입학을 선물했다. 유명 영어유치원인 버킹검 유치원은 1년 전부터 입학 신청을 해야 겨우 입학할 수 있는 곳이었다. 
버킹검 유치원의 입학 심사는 다름 아닌 유치원 실세인 사조직 ‘엘레강스’와 원생 학부모들의 손으로 이뤄졌다. 엘레강스의 우두머리인 도도혜는 입학 후보에 오른 최율의 가족사진을 보던 중 보그맘을 발견하고 이를 갈았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최율을 입학 원생으로 선발했다.
밤에 홀로 남은 도도혜는 “이미소 네가 감히?”라고 말하면서도 “버킹검에 온 걸 환영해 이미소”라고 살벌한 표정을 지어 보그맘의 ‘원조’인 이미소와 악연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를 까맣게 모른 채 보그맘과 최율은 유치원 첫 등원을 해 눈길을 모았다.
MBC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예능드라마인 ‘보그맘’은 배우 양동근과 박한별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하지만 MBC 총파업 중 첫 방송을 하는 점, 이미 다른 방송사에서 시도했던 예능드라마 형식을 내세웠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샀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 ‘보그맘’은 첫 방송에서 B급유머로 대표되는 독특한 감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MBC 유명 시트콤인 ‘안녕 프란체스카’를 떠올리게 했다. 로봇인 보그맘이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엉뚱한 화장을 하는 장면이나, 보그맘이 최고봉에 아무렇지 않게 “쪽팔리시는군요”라고 감정 분석을 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노룩패스’를 연상케 하는 캐리어 이동 장면은 이들이 표방하는 풍자의 방향성을 짐작케 했다. 겉으로는 교양 넘치는 듯 보이지만 허세만 가득한 사조직 엘레강스, 그리고 엘레강스에 입단하기 위해 온갖 로비와 서로 헐뜯기를 멈추지 않는 엄마들은 권력층의 온상을 우스꽝스럽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웃음뿐 아니라 풍자까지 담으며 코믹극 기대작을 올라선 ‘보그맘’이 과연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해 성공적인 MBC 첫 예능드라마로 남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보그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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