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이승엽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이승엽을 본받아야 한다고 늘 말해왔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타자. 이승엽 하면 홈런, 홈런 하면 이승엽이다. 이승엽과 같은 홈런 타자들은 방망이를 최대한 길게 잡는 게 자존심과 같으나 이승엽은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난주부터 방망이 손잡이 부분에 테이핑을 하기 시작했다.
흰색의 테이프로 손잡이 부분을 두껍게 감아서 배트를 잡는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졌는데 (스피드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테이핑을 했다"는 게 이승엽의 설명. 현역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은 의지가 묻어났다.
15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한일 통산 60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이 은퇴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배트에 테이핑을 했는데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 이승엽 같은 홈런 타자가 짧게 치는 걸 보고 뭔가 느껴야 한다. 단순하게 짧게 잡는구나 생각만 해선 안된다. 젊은 선수들이 훌륭한 선배들의 장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