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PS 선발등판, 우드의 어깨에 달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15 09: 20

알렉스 우드(26)의 부활여부에 따라 류현진(30)의 포스트시즌 선발등판 여부도 정리가 된다.
우드는 오는 16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경기서 선발로 등판한다. 이틀 뒤 같은 팀을 상대로 던지는 류현진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다저스의 선발로테이션을 확정짓는 마지막 시험무대기 때문이다.
LA 타임즈는 15일 “우드는 류현진보다 이틀 먼저 던진다. 만약 우드가 제구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류현진이 플레이오프 선발진에서 우드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다저스는 우드가 시즌 초반처럼 잘 던져서 선발진에 남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우드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2.81로 올스타급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완벽했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는 주춤하다. 흉쇄관절에 생긴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다녀온 뒤 강점이었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이 원인이다.
우드의 후반기 부진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우드의 전반기 직구 평균구속은 149.6km였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47.5km로 떨어졌다. 우드는 장기인 싱커로 땅볼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전반기 그의 땅볼잡는 비율은 63.%에 달했지만 후반기 44.8%까지 떨어졌다.
전반기 우드는 9이닝당 10.8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 수치 역시 후반기 6.54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우드가 더 이상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드의 부활을 확신하고 있다. 로버츠는 “우드는 우리가 정말 의지하는 선수다. 전반기 그의 투구에 비해 최근 투구는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드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우드는 “좋았던 몸에 아주 아주 근접했음을 느끼고 있다. 제구와 구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템포와 타이밍을 잡아가고 있다. 정규시즌 등판은 2~3경기 정도가 남아 걱정스럽다. 내가 던질 준비가 된다면, 적게 남은 경기가 유일한 문제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드가 잘 던져 선발자리를 굳힌다면 포스트시즌 류현진을 위한 선발자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워싱턴을 상대로 우드가 부진하고, 류현진이 잘한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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