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이제 정신차려”..‘재능기부’ 신정환을 깨우는 한 마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15 11: 30

“이제 정신 차려야돼. 정신차려잉?”
잠들었던 ‘악마’ 신정환을 깨우는 한 마디다. 지나가던 시민이 신정환을 붙잡고 내던진 일침이었다. 힐난조가 아닌, 진심으로 ‘정신 차리길’ 바라는 안타까움이 담긴 목소리에 신정환은 멋쩍은 웃음 밖에 지을 수 없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Mnet 새 예능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이하 악마의 재능기부)에서 펼쳐진 장면이었다. 아직까지도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천재적 예능감을 자랑했지만, 국민을 속였던 신정환의 복귀작인 ‘악마의 재능기부’는 안타까움과 비판, 혹은 비난 속에서 그렇게 돛을 올렸다. 

7년 전 신정환은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고 연예계를 떠나 자숙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신정환이 방송 복귀를 선언했고, ‘악마의 재능기부’는 그 첫 항해다. 신정환은 자연스럽게 복귀 이유와 심경을 털어놓게 됐다. 그는 “복귀는 생각도 안 하고, 자신도 없었다”며 “분에 넘치게 살았다는 걸 느꼈고, 그걸 왜 내가 느끼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했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신정환이 복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가족. 그는 “아기가 생긴 게 결정적이었다. 가족이 생기면서 부담도 되고 힘도 됐다. 대표님께서 그 때 ‘지금이 아니면 넌 십 년을 넘길 수도 있겠다. 영원히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걸 듣는 순간 ‘내 남은 에너지를 뽑아서 보여드리자’ 싶었다”고 전했다.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겠다는 신정환의 결심과는 달리, 대중의 반응은 냉혹했다. 악플은 수없이 달렸고, 여전히 신정환의 복귀작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다. 신정환도 그런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악성 댓글이나 우려에도 공감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아직도 고개를 잘 못 들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그런 신정환을 위해 탁재훈이 나섰다. 탁재훈은 신정환을 위해 파트너를 자청한 이유에 대해 “정환이한테 중요한 프로그램인 것 같고 잘 됐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저라도. 둘 중 하나는 잘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며 물심양면으로 신정환을 돕기로 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이내 계속됐지만 끈끈한 우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신정환은 직접 콜센터 홍보를 위해 발로 뛰었다. 많은 시민과 마주쳤고, 시장에서 만난 어머니뻘의 한 시민은 신정환을 붙잡고 “이제 정신 차려야 돼. 정신차려잉?”이라고 조언했다. 아버지가 되었기에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복귀를 하려는 신정환임을 알기에 나오는 안타까움이었다. 
이에 신정환은 그 한 마디를 들은 후 “울컥했다”고 말하며 “정신 차렸다. 정말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그에게는 가장 필요했던 일침이었고, 그를 깨우는 한 마디이기도 했다. 시민들의 질책에 정면으로 부딪히며 조금씩 깨어날 신정환의 악마적 본능이 과연 다시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악마의 재능기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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