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현역 은퇴를 바라보는 김경문의 시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15 11: 00

"좋은 말은 책을 보고도 할 수 있지만 좋은 행동을 보여주는 건 정말 대단하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끊임없는 노력과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현역 은퇴를 앞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의 인연은 깊다. 1994년부터 3년간 삼성 배터리 코치로 활동할때 이승엽과 처음 만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면서 끝모를 부진에 빠진 이승엽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며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의 홈런 개수를 물어본 뒤 "정말 대단하다. (현역 은퇴를) 결정한다는 게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다. 끝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이승엽이 더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7푼9리(445타수 124안타) 22홈런 80타점 60득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3~4년 더 뛰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승엽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됐다"고. 
김경문 감독은 "누가 봐도 (선수 생활을) 더 해도 되는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좋은 말은 책을 보고도 할 수 있지만 좋은 행동을 보여주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하면 좋은 추억 뿐"이라는 김경문 감독은 "이제 은퇴한다니 가슴이 찌릿하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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