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위기에 놓였다.
넥센은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2-10 완패를 당하며 5위 SK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잔여 정규시즌 8경기에서 넥센이 전승을 해도 SK가 6승2패를 거두면 5위가 될 수 없다. 6위 LG도 15경기에서 11승4패를 하면 넥센보다 앞선 순위에 위치할 수 있다.
넥센은 최근 20경기에서 7승12패1무에 그치며 같은 기간 9위에 그치고 있다. 그 사이 순위는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넥센의 추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국 마운드 부진으로 귀결된다. 이 기간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5.05로 치솟았고, 뼈아픈 역전패의 원인이 됐다.
최근에는 선발진에서 10승 투수 최원태가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불펜은 고정된 마무리투수 없이 표류 중이다. 후반기 27패 중 16패가 구원패. 투수 한 명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시점, 넥센은 마운드 추가 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곧 군복무를 마칠 예비역 선수들이 그들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0일 상무에서 문성현과 양현, 23일 경찰에서 이상민과 김동준이 제대한다. 모두 투수들이다. 추가 등록을 한다면 1명 정도 체크해서 올릴 것이다. 현재로선 문성현의 상태가 가장 좋다. 커리어로 봐도 그렇다. 경기에 도움이 될 만한지 지켜보고 (1군 등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충암고 출신으로 지난 2010년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문성현은 핵심 유망주 중 하나였다. 2014년 선발투수로 개인 최다 9승을 거둔 바 있다. 군입대 전까지 2010~2015년 6년간 1군 무대에서 통산 146경기 21승31패5홀드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선발, 구원을 넘나들며 두루 경험했다.
올해 상무 소속으로 2군 퓨처스리그에선 13경기 모두 선발등판, 75이닝을 던지며 7승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잔여 일정에 여유가 있는 넥센은 외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앤디 밴헤켄을 집중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문성현이 1군에 등록된다면 선발보단 불안에 시달리는 불펜 투입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문성현이 제대할 20일까지 넥센의 위치다. 20일 이후 넥센은 잔여 5경기만을 남겨놓게 된다. 이미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없어진 넥센으로선 5~6위 SK와 LG의 결과를 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문성현을 즉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군 등록은 큰 의미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