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하위팀에 발목 잡히면 가을야구 못 간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15 05: 55

고춧가루를 흠뻑 맞은 넥센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넥센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서 2-10으로 완패를 당했다. 같은 날 SK는 두산을 8-6으로 잡았다. 7위 넥센(67승67패2무)과 5위 SK(70승65패1무)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는 이미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이다. 그렇다고 해서 넥센이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었다. 한화는 3-2로 앞선 7회말 대거 7득점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로사리오의 스리런 홈런, 정범모의 2타점 적시타 등이 터진 한화는 장단 15안타를 몰아쳤다.

이번에도 넥센 불펜이 문제였다. 선발 한현희는 8피안타를 맞았지만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하지만 이보근은 7회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2볼넷 1피안타를 내주며 로사리오에게 3점짜리 홈런을 맞았다. 설상가상 넥센 중간계투 중 가장 꾸준했던 오주원마저 역시 노아웃 2피안타 4실점했다.
연승가도를 이어가도 가을야구 진출이 불투명한 넥센이다. 하물며 자신보다 하위팀에 발목을 잡혀서는 포스트시즌은 언감생심이다. 한화전 패배는 1패 이상의 충격이다. 넥센은 kt와의 최근 4경기서 1승 3패로 부진했다. 5위를 다투는 LG(1무1패)와 이틀 연속 연장전을 치러 한 번도 못 이겼다. 이후 SK에게 2연패를 당했다. 넥센은 겨우 kt를 잡아 6연패를 끊었지만, 다시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한화에게 무너졌다.
15일 한화전에서 넥센은 에이스 밴헤켄이 던진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펜이 불안한 상황이라면 밴헤켄이 나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후 넥센은 NC와 4경기, kt, 롯데, 삼성과 한 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NC는 넥센에 9승 3패로 매우 강하다. 롯데 역시 넥센에게 9승 6패다. 넥센은 강자들과의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해야 겨우 가을야구 희망이 있다. 물론 하위팀 한화, kt, 삼성과의 경기는 반드시 잡는다는 전제는 기본이다. 만약 넥센이 한 번 더 하위팀에게 잡힌다면 가을야구 희망은 그대로 물거품이 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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