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기승전'다듀'"…'쇼미6' 한해, 다이나믹듀오 찬양가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9.18 07: 00

"제가 너무 다이나믹듀오 형들 얘기만 했나요? 그만큼 최고였다는 뜻이예요."
한해가 Mnet '쇼미더머니4'에 이어 '쇼미더머니6'에 다시 출연한 이유다. '쇼미4' 당시 번복 논란이 휩싸이며 아쉽게 탈락했던 그는 '쇼미6'를 통해 만개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친형같은 다이나믹듀오, 절친한 크루가 된 넉살, 면도, 라이노, 조우찬을 만난 한해는 래퍼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TOP6까지 진출했다. 
한해는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쇼미6' 출연 이후 근황과 비하인드스토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한해와의 일문일답.

◆다이나믹듀오는 어떤 프로듀서였나. 
-정말 친형같았다. 그렇게 느꼈던 계기가 있다. 우리에게 "'쇼미더머니'가 너희 전부는 아니다. 음악 인생은 더 기니까 '쇼미' 공식에 따르기보다, '쇼미' 이후 너희가 할 음악과 연결된 무대를 선보여라. '쇼미' 호성적, 더 높은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조언해주셨다. '쇼미'에서도 '나다운 색'이 묻어나는 음악을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 
◆'쇼미6' 하는 동안 가장 좋았던 평가 혹은 반응이 있다면? 
-다이나믹듀오 개코가 내 랩을 듣고 '아, XX 잘한다'라고 말했는데 쾌감이 느껴졌다. 우리나라 랩의 상징적인 인물이 진심 어린 칭찬을 해주시는데 정말 행복하더라. 힙합에 관심없는 친구가 'N분의 1' 무대를 보고 칭찬해줬을 때도 기분 좋았다. 좋은 무대는 장르를 초월해서 호평받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 
◆현 소속사 브랜뉴뮤직과 다듀가 있는 아메바컬쳐와 시스템 차이는 어땠나.
-브랜뉴뮤직과 나는 처음부터 함께 성장한 회사다. 많은 좋은 일이 있고 회사가 커지면서 이젠 거시적인 시각으로 전체를 본다. 음악이나 디테일한 부분은 아티스트 스스로가 해 나가야 한다. 반면 아메바컬쳐는 비트도, 주제도, 의상도 세세하게 논의하고 교류한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넉살 조우찬 라이노 등과의 호흡은 어땠나. 
-조우찬과는 한 팀이 되기 전부터 친했다. 또래보다 성숙한 조우찬과 잘 맞아서 함께 붙어 다녔었는데 같은 팀까지 돼 신기했었다. 넉살은 모든 상황을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낯가림이 심한 나를 풀어주신 분이다. 라이노는 새로운 실력자를 발굴하는 '쇼미6'의 취지에 가장 잘 맞는 친구다. 실력이 있었지만 (주목받을) 계기가 없었던 친구였는데 주목받게 돼 뿌듯했다. '랩을 잘 하면 주목받는다'는 '쇼미6' 정공법이 그대로 통했다. 라이노가 곧 신곡을 발표하는데, 피처링을 약속했다. 언제든지 할 예정이다. 
◆팀워크가 정말 좋아보인다. 
-다이나믹듀오 형들부터 우리를 워낙 잘 챙겨주셔서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의 음악 인생까지 함께 고민해주신 분 아닌가. 얼마 뒤 다함께 모여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조)우찬이가 개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시간을 잘 맞춰보고 있다. 
◆다이나믹듀오는 '쇼미6'를 하며 '건강한 압박'을 느꼈다고 했다. 한해에겐 서바이벌에 대한 압박감이 없었나. 
-솔직히 '쇼미4'는 힘들었다. 번복논란 때문이 아니라 촬영 그 자체가 힘들었다. 카메라도 익숙지 않았고 모르는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마음도 무거웠다. 하지만 '쇼미6'는 즐거웠다. 한 차례 프로그램을 경험해 본 데서 온 익숙함 덕이었다. 또 팀을 잘 만났다. 다이나믹듀오가 워낙 편하게 우릴 이끌어줬다. 너무 다이나믹듀오 얘기만 하는 것 같지만, 그만큼 최고였다는 뜻이다. 
◆그런 다듀가 한해를 일컬어 '우승할 만한 사람'이라 평했다. 
-기사를 통해 그 얘길 봤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사실 튀지도 않고 자극적인 말을 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은 처음에 누군가에게 어필하긴 어렵다. 하지만 형들이 날 오래 보면서 매력있게 봐주셨다는 거니까 정말 감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또 가장 아쉬웠던 무대가 있다면. 
-모든 무대에서 생각한만큼은 해낸 것 같아서 후회는 없지만, '원 썬' 무대가 애착이 가면서도 조금 아쉽다. 이기려고 하면 오버하게 될까봐 내 얘기를 담백하게 전하고 싶었는데, 무대를 하다보니 흥분해서 생각한만큼 라이브를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로비로 모여'다. 무대로 나와 개코와 악수하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소름이 돋았다. 동경하던 다이나믹듀오와 한 무대에 서서 악수 퍼포먼스를 하고,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는데 정말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쇼미6' 애청자에게 한 마디. 
-다이나믹듀오, 넉살, 라이노, 면도, 조우찬, 나 모두 정말 진심으로 '쇼미6'에 임했다. 앞으로도 우리들의 음악을 모두 관심있게 들어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각각 모두의 행보에 아낌없이 박수 쳐주셨으면 한다. 그만큼 우리도 열심히 하겠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브랜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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