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언더파 김해림 “분노조절 장애에 휘말린 듯하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9.14 14: 41

 “분노조절 장애에 휘말린 듯하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초반 ‘새로운 대세’를 부르짖었던 김해림(28, 롯데)이 최근 부진에 대해 스스로 내린 진단이다.
김해림은 3월의 ‘SGF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5월의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으로 박성현의 뒤를 잇는 ‘대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고, 최근 3경기에서는 김해림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냈다. 직전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26위, 한화 클래식에서 53위에 머물렀고, 8월말의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충분히 “무엇이 잘못 됐나” 스스로 질문할만한 상황이다. 고심이 컸던 김해림이 한달만에 해답을 찾은 모양이다. 
14일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1, 651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7'(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오전조로 경기를 펼친 김해림은 스카이72의 까다로운 코스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그 사이의 부진에 대해 김해림은 “분노조절 장애가 찾아온 듯 했다”고 말했다. 8월 중순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이후 멘탈에 문제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롯데 골프단의 지유진 감독의 냉정한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김해림은 “매 라운드 때면 지유진 감독이 코스를 따라 돌며 경기를 지켜 보는데, 내가 경기 하는 모습을 두고 '흡사 LPGA 투어의 스테이시 루이스를 보는 듯하다'고 말해주더라. 돌이켜 보니 보기를  범했을 때 나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곤 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랐던 기억을 떠올리고, 많은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멘탈적 요소를 집중적으로 가다듬었고, 퍼팅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최근 큰 경기가 이어지면서 욕심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 화가 날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말고, 웃으면서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난 것 같다”는 김해림은 “스카이72 코스가 기울기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 없는 듯하면서도 있는 특성이 있다. 세세하게 그린의 기울기를 잘 읽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코스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신중하게 경기를 펼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신중하게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해림.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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