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금수저? 은수저? 이젠 '프듀'수저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9.14 09: 20

Mnet '프로듀스101' 출연 앞에 대형기획사의 자본과 기획력도 예전의 파괴력을 잃었다. 금수저니 뭐니 해도 결국엔 '프듀' 수저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프듀' 출연은 연습생들에게 가장 큰 메리트가 됐다. 
'프듀'를 통해 결성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거나 누리고 있다. 특히 워너원의 경우, 지상파 3사 음악방송 출격 및 1위, 음원차트 1위, 음반판매량 55만장 돌파 등 데뷔 그룹으로 전례없는 활약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 해산한 아이오아이의 경우에도, 전소미 김세정 김청하 등이 예능, 드라마, 가요계에서 두루 걸출한 결과물 내놓으며 화제성 및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히 연습생들에게 '프듀'는 꿈의 프로그램이다. 소형기획사 연습생의 경우 더욱 그렇다. 몇 달 간의 '프듀' 출연만으로 또래들이 몇 년 걸려 얻는 개인 인지도와 인기 그 이상을 거둬들이기 때문이다. '프듀' 출연이 가능한 가요기획사로 소속을 옮기기 위해 위약금을 물고 나오는 연습생들도 부지기수다. 

'프듀' 수저를 손에 쥐는 순간, 팬덤 쌓기가 용이해지는 건 당연하다. Mnet 프라임타임 대 인기 예능을 통해 얼굴을 비추는만큼 인지도와 팬덤은 기존 데뷔 그룹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대형 기획사 신인들 못지 않은 반향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신인을 발표해서 성공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급인 중소 가요기획사의 경우,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다. 장기적으로는 '좋은 가수를 발굴하고', '좋은 음악을 많이 듣게 되는' 선순환적 구조로 이어진다. '프듀' 출연을 통해 중소기획사에 좋은 인재들이 들어가면서 K팝 업계의 상향 평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각 소속사 연습생들의 화제성을 CJ가 독식하면서, 이 모든 것이 CJ의 배불리기라는 지적도 있다. 길게 봤을 때, 중소기획사들이 결국 CJ 혹은 '프듀'에 종속될 거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일각에서 불거지는 '갑질 논란'도 이같은 우려에서 나온 문제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획사와 그 연습생들에게 '프듀'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금수저이자, 인생역전행 급행열차인 건 확실해보인다. "대형기획사에 가지 못할 거라면, '프듀'에 출연 가능한 기획사를 가라"라는 연습생들의 말이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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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OSEN DB, 로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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