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27점 난타전’ 두산-NC, 주저앉은 마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2 23: 20

양 팀 마운드들의 난조가 마산구장을 ‘불바다’로 만드는 타격전으로 이어졌다.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NC의 시즌 14차전 경기는 쉴 새 없는 난타전으로 진행된 끝에 두산의 14-13 승리로 끝났다. 믿었던 양 팀 선발 투수들의 난조, 그리고 불펜진의 불안은 결국 양 팀 도합 27점 점수의 도화선이 됐다.
이날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NC는 이재학이 마운드에 올랐다. 니퍼트야 두산 부동의 에이스였고, 이재학은 후반기 팀 선발진을 이끄는 버팀목이었다. 다만 니퍼트가 이전 2경기 연속 6자책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이상신호를 보냈다. 이재학 역시 최근 2경기 연속 4⅔이닝 3실점 투구를 통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이러한 최근 분위기들의 영향이었을까. 양 팀의 방망이는 사정이 없었다. 선발 투수들이 정신을 차릴 시간을 주지 않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1회 나성범에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시작했고, 2회에는 홈런포 두 방 포함해 대거 7점을 헌납했다. 니퍼트는 꾸역꾸역 마운드를 버텨나갔지만 결국 4회말 1사 만루에서 모창민에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위기를 진화하기 올라온 고원준 역시 이호준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니퍼트의 실점은 11점으로 늘어났다. KBO리그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이후 올라온 고원준과 이현승도 주자들을 내리 들여보냈다.
이재학도 안정감 있다고 말할 순 없었다. 타선의 대량 득점 지원을 등에 업었지만 4회말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의 뜬공 타구를 우익수 나성범이 실책을 범하면서 흔들렸다. 이후 이재학은 오재일에 2타점 적시타, 양의지에 투런포를 얻어맞아 4실점 했다. 자책점은 3점.
타선이 무려 11점을 지원해줬고 이재학은 5회 아웃카운트 3개만 막아내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5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 솔로포를 내준 뒤 류지혁에 다시 한 번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이재학은 승리 투수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고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이 김재환에 우전 적시타를 내줬고 이후 오재일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8점을 앞서다 3점까지 추격당한 NC였다.
두산 니퍼트는 최고 153km에 달하는 빠른공을 구사했지만 결국 제구에 문제를 보이면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의 구사력도 좋았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NC 이재학 역시 빠른공 체인지업 조합이 그리 위력적이 않으면서 두산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양 팀 선발과 불펜진의 동반 난조는 결국 승부를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이끌었다. 최종적으로 무너진 팀은 결국 NC였다. 8회초, 원종현, 강윤구 그리고 마무리 임창민으로 이어진 NC의 필승조가 에반스와 오재일에 연달아 3점포를 얻어맞아 6실점 하면서 이날 경기 승부의 추는 기울게 됐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