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독립리그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 선사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13 05: 29

음주운전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가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에 큰 선물을 안겨줬다. 
예전부터 최익성 대표에게 독립리그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강정호는 최근 저니맨 외인구단 훈련이 차려진 구리 한강시민공원 야구장을 찾았다. 강정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이예랑 리코 에이전시 대표도 함께 했다. 
선수들은 강정호의 깜짝 방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정호는 재정이 넉넉치 않은 저니맨 외인 구단에 야구 용품을 전달하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최익성 저니맨 외인구단 대표는 "세상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일부 연예인들은 논란을 일으킨 뒤 자숙 기간을 거쳐 복귀하면 되지만 스포츠 선수들은 준비를 하지 않으면 복귀가 불가능하다. 지난 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재기하기 위한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도와주고 싶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뒤 개인 훈련과 재능 기부를 병행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강정호에 대해 "조만간 도미니카로 떠날 예정인 강정호가 독립 야구단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서 찾아왔다. 다시 시작하는 입장인데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다시 일어날 기회는 있다"고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강정호는 내달부터 도미니카 윈터리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서 본격적인 재기를 모색한다. 아길리스 구단은 지난달 3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를 비롯한 3명의 선수와 2017-2018시즌 윈터리그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0월에 개막하는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통해 강정호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지난주 강정호의 도미니카 윈터리그 진출 계획을 밝혔고 아길라스 구단은 계약 사실을 발표함에 따라 정식 선수로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종종 참가한다.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할 유망주들이 주로 그 대상이며 수술과 재활로 실전 감각이 부족한 선수들이나 포지션 변경으로 적응이 필요한 선수들이 찾는다. 강정호의 경우 실전 감각을 찾는 차원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한 혐의로 체포된 강정호는 뒤늦게 3번째 음주운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재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유죄 판결을 받아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을 받지 못했다. 한국에 발이 묶이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강정호가 뛰게 될 아길라스 구단은 지난 1937년 창단으로 역사가 아주 깊다. 리그 우승 20회, 캐리비안시리즈 우승 5회의 실적을 자랑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 데로스 카바예로스에 위치해 있고, 에스타디오 시바오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한다. /what@osen.co.kr
[사진 출처] 최익성 저니맨 외인구단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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