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냥'이들의 속마음 탐구, tvN 표 '동물농장' 될까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9.12 15: 08

'대화가 필요한 개냥'이 반려동물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신개념 애니멀 방송을 예고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이 애견·묘인들의 인정을 받아 tvN 표 '동물농장'과 같은 장수 예능이 될 수 있을까.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예능 '대화가 필요한 개냥' 제작발표회에는 김수현 PD를 비롯해 이수경, 딘딘, 선우용여, 이혜정, 그리고 이들의 반려견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쉽게도 반려묘는 낯선 곳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스타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이 어떻게 교감하는지 살펴보고 속마음을 풀이해보는 프로그램.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이해 우리와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반려동물은 과연 어떤 기분일지 살펴보는 신개념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예능이다.

출연진으로는 래퍼 도끼(반려견 칼라, 고디바, 반려묘 캐쉬, 롤리), 배우 이수경(반려견 부다, 동동), 가수 딘딘(반려견 디디), 모델 이혜정(반려묘 럭키)이 확정된 상황. 이 외에 배우 선우용여, 가수 경리, 가수 겸 배우 임슬옹도 출연해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기존 동물 예능과의 차별점으로 '반려동물 속마음 알기'를 강조해 시선을 모았다. 동물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주인, 주변 환경 등을 풀이하며 반려동물들의 심리를 파악할 전망인 것.
먼저 연출을 맡은 김수현 PD는 "사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저도 반려동물을 키우니까 '이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 그런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생각보다 많더라. 또 가족이 됐는데 '이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이들의 속마음을 관찰해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요즘 반려동물이 나오는 예능들이 많다. '동물농장'과 같이 많은 방송이 다큐적인 부분으로 다루거나, 그게 아니면 예능에선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 처음에 기획 때부터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싶었고 이 친구들이 어떤 기분인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풀어내는 형식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대화가 필요한 개냥'만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후 출연진들은 각자 반려견·묘와 만나게 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특히 그중에서도 선우용여는 "제가 처녀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동물들 때문에 같이 웃는다. 애들도 출가하고 남편도 하늘에 계신데 쓸쓸함을 못느끼 게 해주는 게 우리 반려견이다. 16년을 같이 살았는데 아직도 내가 들어가면 크게 짖는다. 절 너무 즐겁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풀게 해준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현재 배우 이희준과 신혼을 즐기고 있는 이혜정 또한 "럭키와 만난 지 2년 정도 됐다. 지금은 럭키가 없으면 우울증이 생길 정도다. 많은 분들이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은데 럭키를 보면서 이를 깨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면서 "부부싸움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희준과) 다툴 때마다 럭키가 중재해준다"고 덧붙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딘딘과 이수경 또한 각각 "우리 디디가 중 2병에 걸렸다. 부모님이 없는 시간을 즐기더라"고 폭로하거나 "부모님이 저보다 반려견을 더 챙긴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수현 PD는 이 자리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한 도끼에 대해서도 "알레르기 약을 먹으며 키울 정도로 동물을 사랑한다. 평소 카리스마와는 다른 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김구라는 MC로 출연, 반려동물을 키우는 스타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 스튜디오에서 출연진들과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고민하고, 나아가 반려견·묘 행동 전문가들과 함께 각자 동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수현 PD는 "MC는 동물을 잘 모르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했다. 녹화를 했는데 적극적으로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 (김구라가) '이 프로그램으로 공부해서 반려동물을 키울 마음도 생겼다'고 했을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시선과 심리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대화가 필요한 개냥'.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아 반려견·묘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문제들을 짚어줄 이 프로그램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오는 15일 저녁 8시1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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