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가 70년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코믹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전했으며, 특히 풋풋한 연기를 전담한 아이돌 출신, 신인 연기자들의 명품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1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가 첫방부터 엇갈리는 사랑의 화살표로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인 보나는 이정희역으로 등장, 초반부터 대구 출신답게 구수한 대구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보나는 시도 때도 없이 끓어오르는 청춘 에너지를 주체할 길 없는 18세 소녀로 변신했으며, 왈가닥 천방지축 성격으로 초반부터 강렬한 웃음을 선사했다.
순수한 외모와는 달리 거친 사투리로 자신을 짝사랑하던 배동문(서영주)을 단 칼에 거절하는 냉정한 면도 보이던 보나는, 앙숙인 심애숙(도희)으로부터 도망 가던 중, 자신을 구해준 손진(여회현)에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유독 첫눈에 반한 손진 앞에서는 수줍은 18살 소녀로 다시 돌아가는 이면적인 모습이 극에 재미를 더했으며, 첫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나의 명품 연기가 빛 발했다.
또한 역시 아이돌 출신인 도희는 '응답하라 1994'로 일찌감치 연기도전에 나서며 배우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던 이력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사투리 전문배우라 칭해도 가히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도희는 사투리와 하나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톡톡튀는 센 언니 포스로 정희와의 앙숙케미를 선사했다.
또 한명의 아이돌 스타는 바로 이종현이었다. 각종 드라마로 이미 배우 입지를 다진 바 있던 그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된 셈. 종현은 시크하면서도 묵묵하게 일을 처리하며 초반부터 츤데레 매력을 뽐냈으며, 강렬한 존재감이 앞으로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 신인 배우인 채서진, 그리고 여회현 등 수많은 신인 배우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모두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연기도 줄거리도 모두 합격점 얻어냈다. /ssu0818@osen.co.kr
[사진] '란제리 소녀시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