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t 신인지명] '최대어' 강백호 품은 kt, 드래프트 잔혹사 끊을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11 15: 21

kt가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를 품에 안았다. 사령탑은 '스타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kt의 프랜차이즈 스타 탄생을 바랐다.
kt는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내야수 강백호(18·서울고)를 지명했다.
강백호는 '투타 겸업'으로 이미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라는 평을 얻었다. 이미 팬덤이 형성됐을 정도. 자연히 강백호의 행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kt는 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kt는 주저하지 않고 강백호를 지명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고교야구 모든 대회를 통틀어 타율 4할2푼2리(102타수 43안타),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 1.143. 아울러, 투수로는 11경기에 등판해 29⅔이닝을 더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탈삼진 45개를 빼앗으며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김진욱 kt 감독은 공공연히 강백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김 감독은 "강백호의 재능 자체도 인정하지만 우리 팀에는 스타가 필요하다"라며 "선수 연봉에는 기량 외적인 부분도 포함된다. 선수가 가진 스타성도 한몫한다. 그런 면에서 강백호는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향후 면담을 통해 강백호의 활용법을 정할 방침이다.
kt는 2순위로 최건(18·장충고)을 지명했다. 11경기에 등판해 34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185cm, 88kg의 장신 우완투수. 3순위는 187cm 88kg 좌투좌타 투수 박재영(18·마산용마고)의 이름이 불렸다. 박재영은 올 시즌 62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73삼진을 빼앗는 동안 27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데 그쳤다.
4순위에서는 처음으로 야수의 이름이 불렸다. 선택은 유격수 고명성(18·군산상고). 고명성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77타수 25안타), OPS 0.872을 기록했다. 삼진(12개)보다 볼넷(15개)이 더 많은 선수. 선구안이 빼어나다는 평가다.
5순위부터는 다시 투수. 우투우타 투수 윤강찬(18·김해고)이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6라운드에서는 처음으로 대졸자가 호명됐다. kt는 6라운드에서 사이드암 투수 신병률(단국대)을 지명했다.
이어 외야수 백선기(상원고), 투수 박주헌(충암고), 내야수 이창엽(한양대)이 7~9순위 지명됐다. 마지막 10라운드 지명자는 포수 조대현. 11일 끝난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소속으로 안방을 지킨 포수다.
kt는 앞선 네 차례 신인드래프트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4 신인드래프트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심재민, 류희운을 데려왔다. 선발감으로 주목을 받았던 심재민은 한 차례 선발등판했을 뿐,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다. 류희운도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이어 1차 지명으로는 투수 박세웅을 데려왔지만 2015시즌 도중 롯데와 트레이드를 통해 떠나보냈다. 그해 투수 고영표를 2차 1순위로 데려온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듬해에는 주권과 홍성무를 특별지명, 엄상백을 1차지명으로 데려왔다. 세 명 모두 1군을 오가며 활약 중이지만, 2차지명에서는 정성곤과 조무근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지명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1차지명으로 박세진, 2차지명에서 남태혁과 서의태(넥센 트레이드) 등을 데려왔지만 1군에 연착륙한 선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초고교급' 선수로 꼽히는 강백호를 비롯해 투타에서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려왔다는 평가다. 올해 kt 드래프티 선수들이 앞선 잔혹사를 끊어낼 '1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ing@osen.co.kr
▲ 2018 kt 신인지명
1R 강백호(포수·서울고), 2R 최건(투수·장충고), 3R 박재영(투수·용마고), 4R 고명성(내야수·군산상고), 5R 윤강찬(투수·김해고), 6R 신병률(투수·단국대), 7R 백선기(외야수·상원고), 8R 박주현(투수·충암고), 9R 이창엽(내야수·한양대), 10R 조대현(포수·유신고)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