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구해줘', 배우들 美친 연기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9.11 14: 39

사이비 종교가 이렇게 무섭다. '구해줘' 배우들 역시 실제 신들린 것처럼 연기하고 있으니 시청자들로서는 더욱 몰입할 수밖에. 주인공부터 조연에 단역까지 누구 하나 버릴 수 없는 캐릭터 '구해줘'다. 
OCN '구해줘'는 무지군을 장악한 사이비 종교 집단 구선원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는다. 교주 백정기(조성하 분)의 덫에 걸린 임상미(서예지 분)의 가족과 그를 구하기 위한 한상환(옥택연 분), 석동철(우도환 분) 패거리의 고군분투가 주된 골자다. 
지난달 5일 첫 방송 이후부터 '구해줘'는 압도적인 긴장감과 몰입도 짙은 스토리 전개로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갈수록 백정기와 구선원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면서 매회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10일 방송에서는 백정기의 음흉한 속내가 폭발했다. 그는 임상미를 영모(영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앞세워 가족들과 신도들을 홀렸고 그와 관계를 맺어야 모두가 구원배에 올라타 새천국에 오를 수 있다고 꾀었다. 
이는 당연히 거짓이었다. 임상미는 왜 하필 자신이냐고 물었고 백정기는 "새하늘님의 계획"이라고 온화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꿍꿍이는 따로 있었다. 임상미가 무지군에 온 첫 날부터 의뭉스럽게 바라봤던 그다. 
백정기는 "예전에 우리 집에 찾아오던 봉사자 학생이 있었다. 영이 맑고 예쁜 학생이었다. 그때 내가 너무 조급했다. 과일은 잘 영글어야 더 달고 맛이 나는데. 어느 날 그 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자살했다고 하더라"고 임상미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안타까웠다. 그 학생에게 구원의 비밀을 알려주려고 한 거였는데. 그래서 상미 양을 처음 봤을 때 생각했다. 이번엔 실패하지 말아야겠다"며 "어디 한번 구해 달라고 소리쳐 봐라. 여기서 상미 양을 구해줄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고 섬뜩한 눈빛을 보였다. 
조성하는 곧 백정기였다. 백발에 인자한 듯 추악한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를 200% 소화하고 있다. 임상미 역의 서예지는 1회부터 지금까지 무게감을 잃지 않고 극이 가진 긴장감을 배가하고 있다. 차세대 호러물 퀸으로 손꼽히는 것. 
여기에 한상환 역의 옥택연과 석동철 역의 우도환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안방 여심을 매료시키고 있다. 법대생인 만큼 지혜롭게 사건을 풀려는 옥택연과 깡다구로 밀어붙이는 우도환의 극과 극 매력은 '구해줘'를 보는 또 하나의 요소다. 
구선원 식구들도 실제로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딸을 잃고 구선원에 집착하게 된 강은실 역의 박지영, 악마성을 숨기고 있는 조완태 역의 조재윤, 가족을 모두 절망에 빠뜨린 무능력한 상미 아버지 역의 정해균과 정신을 놓은 엄마 윤유선까지. 
여기에 능력 있는 군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픈 아내에게 저주를 퍼붓는 한상환 부 한용민 역의 손병호와 열정 넘치는 의리파 한상환 패거리들. 구선원에 미쳐가는 열혈 신도들을 연기하는 단역들까지 '구해줘'를 책임지는 핵심 인물들이다. 
이 작품이 현실감을 더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실제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 같은 시청자들의 착각을 드높이는 요소가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인 셈이다. 매회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구해줘'다. 배우들의 미친 연기 때문에 현혹될까 무서울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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