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까칠 장착..'황금빛' 박시후, 제대로 물오른 연기내공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9.11 07: 15

“아무한테나 개인 정보를 알려줄 순 없죠. 만나서 해결합시다.”
 
배우 박시후가 ‘황금빛 내 인생’에서 제대로 물오른 ‘까칠 코믹감’을 발산했다.

 
박시후는 지난 10일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 4회 분에서 재벌 3세 갑질 기사에 덜컥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설명을 듣지 않은 채 화를 내는 지안(신혜선)에게는 서늘한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으로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돋웠다.
 
극중 최도경은 재벌 친구들의 모임인 N가온의 트렁크쇼 진행자로, 지안을 급 대타로 나서게 해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지만, 갑작스럽게 잃어버린 은석을 찾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지안을 챙기지 못한 채 돌아와버린 상황. 이에 돈 한 푼 없이 양평에 남겨진 지안은 혁(이태환)의 도움으로 서울로 돌아왔고, 이후 분노한 채 도경의 연락을 묵살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 수리비를 안 받겠다는 마음으로 지안을 불렀던 도경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해명할 기회를 조차 주지 않는 지안의 태도에 황당해했다. 하지만 친구로부터 아는 지인이 ‘재벌 3세 갑질’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순간 자신에게 “재벌 3세시라구요? 대단하시네요”라며 화를 냈던 지안과의 통화 내용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재벌 3세 갑질’이라는 기사에 자신의 이름이 떠있는 장면을 상상하며 불안감에 떨었다.
 
최도경의 까칠, 코믹감은 유비서와 나누는 대화에서 폭발했다. 계속 되는 도경의 전화에도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거절 메시지만 보내는 지안에게 열 받았던 도경은 자신의 도시락에 비해 초라한 유비서의 도시락을 목격하게 후 “이거 이거 이거, 왜 달라? 도시락이! 몇 번을 말했어? 같은 걸로, 같은 걸로, 어? 나하고 같이 먹을 때는 동등하게, 먹을 거 앞에 차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왜 알아서 스스로를 차별해?”라고 말하는 도경에게 유비서가 “송실장님 돌떡을 먹었더니 배가 덜 고파서요”라고 전하자, “그런 거야? 그렇지? 그래서 그런 거지?”라고 바로 안도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테이블 중간에 놓은 후 유비서에게 “번갈아 하자”고 제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돋웠다. 또한 결국 지안이 “한 번 더 연락하면, 가만 안 있어요, 나도. 스토킹으로 고소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자, 놀란 채 “유비야, 전화 많이 하면 스토킹인지 정변한테 물어봐라”라고 허당기를 드러내 웃음을 터지게 만들었다.
 
반면 지안(신혜성)의 동생 지수(서지수)를 통해 가까스로 집주소를 알아낸 후 지안을 찾아간 최도경은 자신을 보고 놀라는 지안을 향해 “사과하러 왔어요. 사과하고 설명하러”라고 정중한 모습을 보였던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안이 자신의 설명을 자른 채 들으려 하지 않는 삐딱한 자세를 보이자, “할 만큼 이라는 건 그쪽이 정할 일 아니지 않나? 봐준 건 납니다”라고 지안이 처한 위치를 냉정하게 알려주는 일침을 놓기도 했다. 더욱이 지안이 여전히 “문자로 했어도 됐잖아요”라고 날카로운 반응을 풀지 않자, “돈 많은 사람 돈은 우습게 보이나? 의미도, 이익도, 보람도 없이 돈 쓰는 사람 없어, 이 아가씨야. 정중한 감사 인사도 안 받고 문자로? 전화로?”라고 조목조목 일갈, 지안을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결국 돈을 갚겠다는 지안에게 “쇼 그만 하시죠, 가해자분”이라는 독설을 남기고 떠나는 모습으로 절정의 까칠함을 발산했다.
박시후는 해성그룹 후계자이자 전략기획팀장인 최도경 역을 맡아 웃음을 자아내는 숨겨진 허당기를 드러내는가 하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독설도 마다하지 않는, 180도 다른 감정 열연을 실감나게 표현해 시선을 끌었다. /parkjy@osen.co.kr
[사진]'황금빛 내 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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