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똑같은 유격수 실책, 헥터의 내상이 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10 17: 37

실책이 경기를 지배했다. 
삼성이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16차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터트려 9-6으로 승리했다. 양팀간 성적은 12승4패로 KIA의 우위로 끝났다. 초반 접전이었지만 실책을 주고받는 졸전 양상이었다. 
전날 밤늦게 연장승부를 펼쳤고 낮경기 탓인지 내야수들의 움직임이 경쾌하지 못했다. 결국 실책으로 드러났고 경기를 지배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양팀의 유격수들이 나란히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은 두 선발투수에게 영향을 미쳤고 헥터의 내상이 훨신 깊었다. 

삼성이 헥터를 상대로 1회초 5안타로 공략해 3점을 먼저 뽑았다. 추격에 나선 KIA는 2회 3회 각각 한 점씩 뽑아 바짝 따라붙었다. 마운드의 헥터도 다시 힘을 되찾아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주었다. 충분히 해볼만한 팽팽한 승부였다. 
KIA가 4회말 웃었다. 2사1,2루에서 2루수 안주형이 타구를 빠뜨려 타자를 살려주었다. 이어진 김호령의 타구는 유격수쪽으로 빠르게 굴러갔다. 잽싸게 포구한 강한울이 1루에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흔들린 우규민은 폭투까지 던져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로 본다면 KIA가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KIA 유격수 최원준의 실책으로 경기는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5회초 1사후 연속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은 삼성. 러프의 타구가 유격수로 흘렀다. 그러나 1루 주자 구자욱이 빠른 발을 이용해 2루에서 살아나 병살을 모면했고 동점이 되었다. 
다음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선택한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최원준이 서두르다 포구에 실패하며 살려주었고 만루위기로 내몰렸다. 헥터는 배영섭에게 빗맞은 우전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동점에서 끝날 이닝이 4-6으로 뒤집혔다. 
헥터는 6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솔로포와 투런포를 맞고 그대로 강판했다. 삼성은 아예 5회부터 우규민을 빼고 장원삼을 올려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똑같은 수비 실책이었으나 결과적으로 헥터의 내상이 깊었다. 수비 하나에 모든 것이 바뀌는 야구의 속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