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분석] ‘송승준 10승’ 롯데, 6년 만에 토종 10승 듀오 결성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0 17: 34

‘선발 왕국’ 롯데 자이언츠의 부활이 시작되는 것일까. 롯데는 6년 만에 토종 선발 10승 듀오를 배출해냈다.
롯데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송승준은 5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올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3년 12승(6패)을 거둔 이후 4년 만에 다시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이날 송승준은 변화구 위주의 노련한 투구로 초반 8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지난 5일 문학 SK전 3이닝 6실점의 부진을 씻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3회말 오태곤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고 하준호에 안타, 그리고 정현에 적시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했다.
3회말 실점 이후 송승준은 구위 하락이 역력했다. 빠른공의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고, 포크볼은 예리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kt 타자들 역시 변화구 위주의 패턴을 읽어내고 타석에 들어서서 노림수로 일관했다. 결국 4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2실점 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 처하자 롯데 불펜 역시 투구 교체 준비를 했다.
일단 4회 위기를 넘긴 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5회말에는 다시 안정을 찾고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6-3으로 앞선 6회부터 구원진에 공을 넘겼다.
6회말에는 배장호-장시환-조정훈 등의 구원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면서 2점을 헌납해 송승준의 승리 투수 조건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실점 없이 점수를 지켜내면서 송승준의 4년 만의 10승이 완성됐다.
그리고 롯데는 이날 송승준이 10승을 거두면서 이미 12승을 달성한 박세웅과 함께 토종 10승 듀오를 완성했다. 롯데 구단으로는 지난 2011년 장원준(15승)과 송승준(13승) 이후 6년 만에 토종 선발 10승 듀오가 재결성 된 셈이다.
지난 2012년 쉐인 유먼(13승), 2013년 크리스 옥스프링과 유먼(이상 13승), 송승준(12승)으로 선발 3명이 10승을 거뒀지만 토종 선수는 송승준 뿐이었다. 2014년 역시 유먼(12승)과 옥스프링, 장원준(이상 10승)을 올렸지만 토종 선수는 장원준 뿐이었다. 2015년 부터는 아예 토종 선수 두 자릿수 승리의 맥이 뚝 끊겼다.
그러나 올 시즌 박세웅이 3년 만에 토종 선수 10승의 대상이 됐고, 송승준 마저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하면서 토종 10승 듀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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