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장수연, KLPGA 챔피언십서 통산 3번째 역전 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10 17: 41

'역전의 여왕' 장수연(23)이 메이저 대회서 통산 3번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장수연은 10일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 6538야드)서 열린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 최종 4라운드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3일 내내 선두를 지켰던 장하나(15언더파)를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장수연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역전의 여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차례 우승을 모두 역전 드라마로 만들었다. 장수연은 지난해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역전극을 써내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1년 4개월여 동안 통산 2승에 묶여 있던 장수연은 이번 역전 우승으로 부활 기지개를 활짝 켰다. 장수연은 6타 차 열세를 뒤집고 올 시즌 최다 타수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을 더한 장수연(약 2억 7800만 원)은 상금랭킹 36위서 15위 안팎으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장하나의 국내 복귀 첫 승이 유력해보였다. 장하나는 3일 내내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까지 2위 허윤경과 4타 차, 공동 3위인 장수연과는 6타 차였다.
장하나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하는 사이 장수연이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전반 9개홀서만 버디 3개와 이글 1개로 5타를 줄이며 장하나를 1타 차로 뒤쫓았다. 특히 장수연은 4번홀서 이글을 낚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수연은 후반 첫 홀인 10번홀서 버디를 추가하며 장하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수연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3번홀서 보기를 범한 장하나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기세가 오른 장수연은 15번홀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다. 장수연은 17번홀서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역전 드라마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장하나는 마지막 날 1~3라운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라운드 15번홀까지 중간합계 17언더파를 적어내며 선두를 유지했던 장하나는 3라운드 16번홀부터 4라운드 14번홀까지 17개홀 동안 버디를 잡지 못했다. 장하나는 15번홀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희망을 살리는 듯했지만 16~17번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장하나는 올해 5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도전을 전격 중단한 뒤 국내 투어로 복귀했다. 지난달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서 준우승하며 예열을 마쳤지만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편, 허윤경이 14언더파 3위, 3타를 줄인 이정은이 13언더파 4위를 차지했다. 이날만 8타를 줄인 김지영2와 4타를 줄인 고진영이 나란히 12언더파를 기록하며 박지영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dolyng@osen.co.kr
[사진] 가평=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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