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배영수의 7승은 언제? 93일-12G째 무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10 17: 46

한화 우완 투수 배영수(36)의 불운이 계속 되고 있다. 잘 던지고도 93일, 12경기째 6승에 묶여있다. 
배영수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한화가 4-3으로 리드한 7회 마운드를 내려가며 선발승 요건을 갖췄지만, 8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가 날아갔다. 
배영수의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6월10일 대전 삼성전. 3년만의 완투승으로 포효했으나 그 이후 이날까지 93일 동안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안았다.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QS)가 4경기 있었고, 그 중 2경기에 7이닝 이상 QS+ 호투를 했으나 수비 불안과 불펜 난조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좋았다. 1회 NC 1번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배영수는 2회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3회에도 11개의 공으로 연속 이닝 삼자범퇴에 성공하며 NC 타선을 제압했다. 
첫 실점은 4회 나왔다. 박민우-나성범을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잘 잡았으나 스크럭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4구째 125km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실투가 돼 홈런으로 연결됐다. 
다음 타자 권희동을 3구 삼진 잡고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끝냈지만 5회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지석훈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 뒤 도태훈에게 1루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1루수 윌린 로사리오의 글러브를 맞은 타구라 아쉬움이 남았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 배영수는 대타 이종욱을 내야 땅볼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정경운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포구 실책을 범했고, 곧장 실점으로 직결됐다.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연결된 2사 만루에선 나성범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스크럭스를 유격수 땅볼 아웃시키며 더 이상 실점을 허락하지 않은 배영수는 6회 공 9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한화는 6회 최진행의 적시타와 이성열의 투런 홈런으로 4-3 역전에 성공했고, 배영수는 승리 요건을 갖추고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97개로 스트라이크 64개, 볼 33개. 
최고 142km 직구(41개) 중심으로 포크볼(31개) 슬라이더(22개) 커브(2개) 체인지업(1개)을 구사했다. 빠르지 않은 공에도 날카로운 몸쪽 제구와 체인지업으로 맞혀잡는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8월 중순 팔꿈치 근육부상에서 돌아온 뒤 4경기 평균자책점 2.52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는 배영수는 외면했다. 신인 박상원이 7회초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8회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내려갔다. 뒤이어 나온 좌완 이충호도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다시 바뀐 투수 장민재는 스크럭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만루에서 권희동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배영수의 승리가 또 날아간 순간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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