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의 힘을 앞세운 두산이 '잠실 라이벌' LG의 5연승을 저지했다. 아울러, 2년 연속 LG와 상대 전적 '우세'를 확보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팀간 15차전을 5-1로 승리했다. 0-1로 뒤진 3회 1사 만루, 김재환이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리드를 빼앗았다. 이날 경기 결승점.
두산 선발투수 함덕주는 3이닝 3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그러나 함덕주의 뒤를 이어 5명의 불펜이 차례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LG 선발투수 차우찬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빈타로 시즌 7패를 떠안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전날(9일) 3-4 분패를 설욕했다. 아울러, LG전 8승6패1무 우위를 점하며 지난해(9승7패)에 이어 2년 연속 위닝을 확보했다. 이날 삼성에 패한 선두 KIA와 2위 두산의 승차는 다시 3.5경기.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시즌 60패(63승)째를 떠안으며 승률 0.512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넥센을 꺾은 SK(68승64패, 승률 5할1푼5리)에 3리차 6위로 떨어졌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두산 선발 함덕주가 흔들리는 틈을 공략했다. 선두 문선재의 볼넷에 희생번트, 내야 땅볼을 묶어 2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재율과 양석환, 이형종이 차례로 볼넷을 고르며 밀어내기 1득점했다.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두산 역시 차우찬의 제구가 흔들리자 곧장 점수를 냈다. 두산은 3회 선두 허경민의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진호의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며 선행주자가 잡혔다. 분위기가 식을 법했지만 두산은 류지혁의 우전 안타, 민병헌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뒤이어 김재환이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주자 세 명 모두 득점. 두산의 3-1 역전이었다.
LG는 이후에도 번번이 기회를 잡았다. 4회에는 안타 세 개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타 박용택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채은성의 도루자까지 나오며 한 점도 뽑지 못했다.
LG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LG는 5회 1사 후 김재율, 6회 2사 후 오지환, 7회 선두 강승호가 단타로 살아나갔다. 하지만 후속타가 없었고, 결국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번번이 추격에 실패하자 두산 타선이 다시 기지개를 켰다. 4회부터 6회까지 차우찬에게 삼자범퇴로 묶인 두산은 8회 2득점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선두 민병헌의 볼넷 출루가 시작이었다.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의 안타로 1사 1·3루, 양의지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이어 오재원의 안타로 다시 1·3루 기회가 이어졌고 박세혁이 좌전 안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두산이 5-1로 달아났다.
LG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있었다. 1사 후 채은성과 유강남이 연속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어 오지환의 좌익수 쪽 높게 뜬 타구를 처리하려던 좌익수 김재환과 유격수 류지혁이 엉키며 역시 안타.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러나 문선재가 3루수 직선타, 강승호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며 이번에도 무득점.
두산은 함덕주의 조기 강판에도 김명신(2이닝)-김승회(⅔이닝)-이현승(0이닝)-김강률(1⅔이닝)-이용찬(1⅔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섰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