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선구안까지’ 로맥, 적응 끝내고 재계약 성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0 17: 29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단순히 드러나는 9월 성적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KBO 리그 적응의 인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로맥은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5번 우익수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무려 네 번의 출루를 하며 해결사 및 연결고리 몫을 확실히 했다.
엄청난 힘에도 불구하고 KBO 리그의 존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던 로맥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다. 타격폼을 두 가지 측면에서 수정했고, 좀 더 열린 자세로 KBO 리그 적응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가 9월 맹활약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7경기에서 타율은 4할1푼7리, 홈런은 무려 7개였다.

전날 1-1로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현희를 상대로 끝내기 좌월 솔로포를 쳐냈던 로맥은 이날도 분위기를 바꾸는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1-4로 뒤진 3회 2사 1루 상황에서 김성민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로맥의 9월 8번째 홈런.
2사 상황이라 로맥이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면 넥센이 경기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었던 여건이었다. 하지만 로맥의 결정적 홈런으로 물리적·심리적 점수차를 좁힌 SK는 4회 7득점으로 폭발하며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볼넷 두 개도 주목할 만했다. 로맥은 전형적으로 자신만의 존이 확실한 선수. 다만 바깥쪽 코스에 대한 약점이 있었다. KBO 리그의 바깥쪽 존이 미국보다는 좀 더 후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 이에 로맥이 이 공에 너무 신경을 쓰느라 상체가 숙여지는 타격을 하고, 이것이 무수한 내야 뜬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하지만 로맥은 최근 들어 상대의 바깥쪽 유인구 승부에 좀처럼 말려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꽉 찬 공에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어처구니 없는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는 일은 줄어들었다. 여전히 삼진은 많을 수밖에 없는 유형의 타자지만, 쉽게 죽지 않는다는 점에서 확실한 개선점을 보여주고 있다. KBO 리그에 적응한 30홈런 타자라면, 재계약 전선도 당연히 밝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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