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용감한 형제’ 최정-최항, 패밀리데이 빛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0 17: 29

SK는 이날 선수단과 프런트 가족을 경기장에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비록 순위싸움이 한창 치열할 때지만, 가족의 의미를 돌이켜보자는 취지의 행사였다.
순위싸움에 지칠 법도 하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오래간만에 미소가 돌았다. SK는 이날 평소보다 30분 일찍 연습을 마쳤고, 남은 30분의 시간에는 가족들을 덕아웃으로 불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시즌 중에는 잘 보기 어려운 아빠들과 함께 캐치볼을 했고, 힐만 감독은 개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선수들 가족과 사진을 찍기 바빴다.
그런 SK는 가족의 날을 맞이해 화끈한 대승을 거뒀다. 초반 선발 켈리의 부진 속에 1-4로 뒤졌으나 3회 2점, 4회 7점, 5회 1점, 6회 5점을 뽑는 폭발력을 과시한 끝에 17-8로 역전승했다. 중심에는 ‘친형제’인 최정과 최항이 있었다. 이날 두 형제는 대활약을 이어가며 팀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이날 선발 3루수로 출전한 최정은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7번 1루수로 출전한 최항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용감한 형제들의 무용담을 만들어갔다.
특히 최정은 12-6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한현희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최정의 시즌 43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900타점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KBO 역대 23번째 기록. 최정보다 어린 나이에 900타점 고지를 밟은 선수는 이승엽 심정수뿐이었다.
최항도 이날 3안타를 터뜨리며 최근 좋은 감을 이어나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3할7푼2리를 기록하며 타격에는 확실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었던 최항은 시즌 5번째 3안타 이상 경기를 하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4회에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 리드 굳히기에 일조하는 등 2루타 두 방을 때리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패밀리데이에 어울리는 형제의 활약 속에 SK는 5위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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