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첫 시즌 15승’ 켈리, 탈삼진 타이틀 굳히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0 17: 29

SK 에이스 메릴 켈리(29)가 다소 불만족스러운 등판을 마쳤다. 그러나 화끈한 타선 지원으로 개인 첫 시즌 15승 고지에 올랐다. 탈삼진 타이틀 굳히기도 들어갔다.
켈리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고비 때마다 얻어맞은 3개의 홈런이 아쉬웠다. 그러나 타선이 4회까지만 10점을 내며 넉넉한 승리 조건을 만들어줬고 불펜도 켈리의 승리 요건을 잘 지켰다. 팀은 17-8로 크게 이겼다. 
올 시즌 유독 KIA와 넥센에만 약했던 켈리였다. KIA전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9.00, 넥센전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03이었다. 이날도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흔들렸고, 공도 한참 좋을 때의 모습이 나오지 않으며 고전했다. 다만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를 챙겼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174개의 탈삼진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켈리는 이날 7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2010년 이후 시즌 180탈삼진 초과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는 2013년 레다메스 리즈(LG·188개), 2014년 릭 밴덴헐크(삼성·180개), 2015년 앤디 밴헤켄(넥센·193개) 이후 켈리가 처음이다. 2위권은 아직 150개 고지도 밟지 못한 상황으로 켈리의 무난한 수상이 예상된다.
1회에는 선두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줬고, 서건창에게는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빠져 나가는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에 몰렸다. 다음 상황에서는 운도 없었다. 초이스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듯 했으나 불규칙 바운드로 튀며 2루수 키를 넘겨 버렸다.
다만 선취점을 내준 이후로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하성을 2루수 뜬공으로, 장영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고 고종욱도 1류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하지만 2회와 3회에는 각각 대포 한 방씩을 허용했다. 1사 후 이택근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켈리는 박동원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맞았다. 3회에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고 고종욱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이날 4번째 실점을 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실점이었다.
로맥이 3회 투런포를 터뜨려 1점차까지 추격하자 켈리는 힘을 냈다.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러자 타선은 4회에만 무려 7점을 내며 켈리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6점 리드를 안고 등판한 켈리는 5회 2사 1루에서 장영석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맞고 실점이 6점으로 불어났으나 승리 요건을 지키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켈리는 6회까지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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