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f(x) 루나 "뮤지컬 '레베카'로 행복..내 인생 작품"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9.11 15: 13

온몸으로 노래, 연기, 춤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는 뮤지컬 배우가 있다. 바로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루나가 그 주인공이다. 루나는 현재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레베카'에서 막심과 사랑에 빠져 맨덜리 저택의 새 안주인이 되는 '나(I)'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 2009년 싱글 '라차타(LA chA TA)'로 가요계에 데뷔한 루나는 다음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로 무대에 오른 뒤 꾸준히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 중인 상황. 무엇보다 '레베카'의 경우, 민영기·정성화·엄기준·송창의·김선영·신영숙·옥주현이 함께하는 대작이라는 점에서 루나에게 또 한 번의 성장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하 루나와의 일문일답. 

Q. 공연에 적응은 좀 됐나?
"아직도 너무 많이 떨린다. 언제쯤 여유롭게 할 수 있을지 매회 노려보고 있다. 공연이 시작하고 맨덜리 저택에 들어가기 전까지가 제일 떨린다. 댄버스 부인을 만나면 그건 또 다른 떨림이다. 공연 때문에 떠는 느낌과 캐릭터로서 떠는 느낌이 다르다."
Q. 공연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너무 행복하다. 공연을 올리면 한시름 놓는다고 하는데 이 공연을 하루를 놓칠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몸 관리를 잘 못하면 공연 자체가 말리더라. 한 시간도 안 놓치려고 노력한다."
Q.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식단부터 건강한 걸 먹으려고 한다. 그래도 공연 전엔 아무것도 못 먹는다. '나(I)'란 역할 자체가 힘이 있으면 안 되더라. 특히 제가 평소에 힘이 좀 넘친다. 그래서 '나(I)' 처럼 여리여리하고 요조숙녀처럼 보이려고 소식하고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Q. '레베카'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사실 합격했을 때 안 믿었다. 오디션 분위기 자체가 안 될 것 같았다. 제가 너무 떨어서 주변에서 '왜 의기소침해 있느냐', '왜 떠냐'고 하기도 했다. 근데 오히려 그 모습이 '나(I)' 같았다고 하더라. 너무 긴장했던 게 플러스가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Q.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가?
"저를 버리는 작업이 제일 힘들었다. 함정에 빠지기 싶더라. '나(I)'는 나이가 어리고 밝고 순수한 소녀다. 그러다 막심을 만나 사랑을 이뤄내는 단단한 여성으로 거듭난다. 전 '나(I)'의 소녀스러움이 정말 힘들었다. 너무 루나로 보일까 봐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도 딜레마였다. 작품에서 제가 보여지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Q.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전 의기소침한 게 아니라 당차고 솔직한 사람이다. 반대로 '나(I)'는 의기소침하지만 막심을 만나 사랑을 하고 그 힘으로 레베카 보다 더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는 캐릭터다." 
Q. 상대역과의 호흡은 어땠나? 네 명의 막심(민영기, 정성화, 엄기준, 송창의)과 입맞춤이 많던데?
"(입맞춤이) 많았다. 심지어 갈수록 더 진해지더라. 전 '입맞춤밖에 생각이 안 난다'는 후기도 봤다. 남자친구랑 안 해본 걸 다 했다. 거기다 세 명은 유부남이지 않나.(웃음) 하지만 이것도 '나(I)'에 빠지게 되면 행복하다. 이젠 공연을 하면서 너무 편하다. 오히려 (입맞춤을) 안 해주면 '오빠가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은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Q. 특별히 잘 챙겨준 선배가 있을까?
"정성화 오빠가 진짜 많이 도와주셨다. 10분이라도 시간을 내주셔서 캐릭터 분석을 같이 하고 연습도 맞춰주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Q. 상대방에 따라 무대가 달라지는 경우는 없나?
"저는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막심 오빠들이 다 달라서 어떤 배우한테는 애교 부리게 되고 어떤 배우한테는 수줍게 다가가게 되고 어떤 배우한테는 저로서 다가가게 됐다."
Q. 세 명의 댄버스 부인(김선영, 신영숙, 옥주현)은 어땠나?
"옥주현 언니는 비명이 절로 나온다. 신영숙 언니는 가까이에도 못 가겠다. 김선영 언니랑 할 때는 눈물이 난다. 선영 언니랑 공연하는 날은 너무 많이 울어서 쌍꺼풀이 두세 개 생길 정도다. 매회 연기를 계속 배우고 있다."
Q. '나(I)'도 김금나, 이지혜와 동시 캐스팅이다. 부담이 되진 않았나?
"첫 공연은 다 챙겨봤다. 언니들의 '나(I)'를 좋아한다. 색깔이 다 다르다. 저보다 나이가 있고 경력이 있어서 언니들 걸 보면서 배워야 할 점들이 많다. 참고해서 연기 라인에 가지고 가야겠다는 부분도 많다. 클래식한 노래는 지혜 언니한테 많이 배웠다. 성격도 잘 맞고 의지가 돼서 '세 쌍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제 인생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nahee@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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