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 애정남' 이승우, 15년만의 세리에 A 韓 선수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9.10 05: 12

이승우가 세리에 A서 15년만에 한국 선수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될까?.
베로나 구단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이승우의 비자발급이 완료됐다. 또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승인이 떨어졌다. 이번 피오렌티나와 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베로나와 4년 계약한 이승우는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발급받았고, 전날 베로나에 도착해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승우는 10일 열릴 홈구장인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릴 피오렌티나와 경기에 출전 가능성을 부여 받았다.
파비오 페치나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승우는 베로나 구단 전체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다. 이미 페치나 감독은  "이승우의 실력은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증명됐다. 다른 공격수들과 다른 스타일이다. 따라서 베로나의 중요한 공격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경기에 나서면 안정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2번째로 세리에 A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안정환은 지난 2000년 7월 AC페루자로 임대되면서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로 세리에A 무대에 섰다. 안정환은 당시 첫 시즌 15경기(11경기 교체) 출전에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안정환이 결승골을 넣은 직후 페루자에서 방출됐다.
안정환은 데뷔전 때 공격형 미드필드러 뛰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2번째 경기서도 인상깊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임대 선수 신분으로 페루자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러나 안정환은 꾸준히 기회를 얻어 자신의 기량을 점점 선보였다. 첫 시즌에 선보인 기록을 바탕으로 2번째 시즌서도 큰 기대를 받았다. 
라치오 이적설까지 떠올랐지만 결국 안정환은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 때문에 팀을 떠나게 됐다.
안정환이 스스로 능력을 인정 받은 것처럼 이승우도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A 팀과 연습에 참가한 상태. 특히 베로나 핵심 공격수인 잠파올로 파치니는 이승우에게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순히 열심히 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패스 상태 등에 대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생활적인면에서는 한 때 '제 2의 마스체라노'라고 불리웠던 프랑코 수쿨리니가 도움을 주고 있다. 자신의 동생과 함께 베로나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수쿨리니는 이승우가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호텔에서 훈련장까지 태워주고 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구단도 이승우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 구단 고위층은 이승우가 빠른 비자발급과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구단이 직접 나서 분주하게 움직인 결과 이승우는 데뷔전을 펼칠 기회를 잡은 상태다.
모두의 도움을 받는 이유는 그의 실력에 대해 큰 의심을 품지 않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B팀과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세리에 A서 제 기량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물론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데뷔전에 좋지 않은 성과를 얻어도 큰 문제는 아니다. 또 출전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단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것과 엔트리에 합류 시키기 위해 노력한 노력은 분명 이승우가 베로나에서 어떤 위치인지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사례다. /10bird@osen.co.kr
[사진] 베로나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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