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에게서 보기 드문 번트. 사령탑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팀간 14차전을 치른다. 2위 두산과 선두 KIA의 승차는 여전히 3.5경기. 남은 경기가 줄어들수록 순위 싸움이 흥미로워지고 있다.
두산은 8일 잠실 kt전을 극적인 3-2 역전승으로 챙겼다. 두산의 뒷심이 빛난 한판이었다. 1-2로 뒤진 8회, 선두 오재일이 우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볼넷과 희생번트로 1사 2·3루, 정진호의 2루수 땅볼 때 kt 박경수가 홈을 선택했지만 송구가 엇나갔다. 동점 적시타. 이어 2-2 동점에서 허경민이 스퀴즈 번트로 이날 경기 결승점을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에 부임한 이후 첫 스퀴즈였다.
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작전 성공하면 감독으로서 쾌감이 든다. (허)경민이의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번트를 워낙 잘 대는 선수다. 믿고 맡겼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경기가 중요하다고 한 점을 짜내기 위해 번트를 대는 스타일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번트는 잘 안 댔다. 단, 선수 컨디션에 따라서 작전을 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과는 다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호투도 빛났다. 보우덴은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뒤늦게 터져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눈부신 호투였다. 보우덴의 올 시즌 최다 이닝. 김 감독은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는데 지금처럼 좋아진다면 팀에 분명히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보우덴을 치켜세웠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