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투수 다르빗슈 유가 점점 '계륵'이 되어간다. 최근 3경기 연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2경기에서는 2승 12이닝 20K 2실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7.07로 부진했고, LA 지역 언론의 노골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날 팀의 7연패 탈출도 중요했지만, 다르빗슈가 부진에서 벗어나 믿음을 줄 지가 더 관심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실망스런 투구.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실점했다. 이날은 4회까지는 좋았다. 1회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한 방 맞았으나, 이후 4회까지 1볼넷 6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5회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잡은 후 2루타 4방을 얻어맞고 4실점했다. 직구 구속이 뚝 떨어지면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1회 95~97마일을 찍었던 포심 패스트볼은 3회에는 93~94마일로 줄어들었고, 5회에는 91~93마일로 느려졌다. 느려진 직구에 콜로라도 타자들이 점점 적응해 5회 장타를 몰아쳤다.
1사 후 아마리스타에게 좌중간 2루타, 이후 볼넷과 폭투로 1사 2,3루가 됐다. 대타 라이멜 타피아에게 중견수 옆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작 피더슨이 달려나오며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는 아쉬움은 있었다. 3-4로 추격.
이어 블랙몬에게 동점 우선상 2루타, 르메이휴에게 역전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타구가 각각 1루와 3루 베이스 옆을 타고 나가는 코스가 좋았다. 1루수와 3루수가 다이빙했으나 잡아내지 못했다. 4-5로 역전되자 강판됐다.
다르빗슈는 최근 투구폼을 수정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 이전의 폼을 되돌아가기 위해 허니컷 투수코치와 함께 노력 중이다. 3경기 연속 부진이 이어지며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투구폼에 손을 대는 것은 위험 요소가 있지만, 정규시즌 보다 더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위한 복안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짝을 이룰 원투 펀치를 기대하며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유망주를 내주면서)였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에서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승리으로 기대했으나 이후 경기가 거듭될수록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첫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2.50은 최근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51로 급변했다.
다저스 팬들은 '트레이드 실패'를 언급하고 있다. LA 지역 언론은 이대로라면 다르빗슈에게 포스트시즌 선발을 맡길 수 없다는 의견도 드러내고 있다.
다르빗슈의 위기이자,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불안요소다.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