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총파업에 ‘예능 올스톱’..‘무도’ 김태호PD “결방 죄송”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09 11: 25

MBC 총파업으로 MBC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전원 결방하는 가운데,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비롯한 예능 PD들이 SNS를 통해 참담함을 드러냈다.
MBC노조는 4일 0시를 기해서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세우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조합 MBC본부는 18개 지부 1,800여명의 조합원들이 예외없이 총파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MBC 총파업 후 첫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 눈에 띈다. 9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방송되는 ‘무한도전’과 ‘세모방’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음악중심’은 결방된다. 10일에는 ‘복면가왕’과 ‘오지의 마법사’가 결방하고 스페셜 방송이 편성됐다. 지난 8일에는 ‘나 혼자 산다’와 ‘발칙한 동거’ 또한 과거 방송분을 하이라이트로 편집한 스페셜을 방송했다.

‘나 혼자 산다’의 결방으로 평소 11%대의 시청률을 보이던 MBC 오후 11시대 시청률은 4%대로 반토막 났다. 대신 동시간대 방영하는 SBS ‘푸드트럭’이 전국 기준으로 6.8%의 시청률을 거두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게 됐다.(이상 닐슨코리아 제공)
예능 PD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결방 소식을 알렸다. 김 PD는 “9월 9일 오늘 '무한도전' 방송은 역사X힙합 스페셜로 대체됩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시청자들에 인사를 했다.
이어 김 PD는 “'무한도전'이 멈춘 이유, MBC가 총파업에 나선 이유. '공범자들'을 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더 좋은 방송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의지를 다졌다. 
과거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유명세를 탄 권해봄 PD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권 PD는 “MBC는 어려서부터 나의 첫사랑 같은 곳이었다”고 말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내쫓김 당했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방송사에는 무기력함이 가득했다.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많은 이가 사랑했던 MBC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권 PD는 “조금만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면 부당해고, 보복인사, 편파보도가 난무하고 선배들 퇴사 소식을 인터넷으로 전해 듣는 이곳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며 “나의 첫사랑이 내가 사랑하던 그때 그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몇몇 사람 때문에 끊임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기가 참 괴롭다”고 덧붙였다.
예능 PD들의 방송 거부에 이어 드라마 PD들도 제작 중단 등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져 파업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권해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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