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재계약 애매한 외인들, 남은 한 달에 걸린 운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9 05: 58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규시즌 종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이맘때, 구단들의 고민은 내년 시즌으로 향한다. 특히 외국인선수 재계약 문제가 큰 화두다. 가을야구 앞둔 팀들이라도 이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러 구단들이 8~9월쯤 해외 스카우트들이 장기 출장하며 내년 시즌을 대비해 선수들을 물색한다. 재계약 선상을 오가는 선수들에겐 남은 한 달이 관건이다. 
KIA에선 투수 팻딘이 그 대상이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49이닝을 던지며 7승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지만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13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5실점 이상 대량 실점도 5경기 있었다. 한 시즌 지속적인 활약을 담보하지 못한다. 남은 한 달과 가을야구 활약에 따라 재계약이 결정될 것이다. 

2~3위 두산과 NC는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제프 맨쉽이 고민거리다. 두 선수 모두 실력은 검증됐지만 몸 상태가 변수다.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판타스틱4' 일원으로 활약한 보우덴은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1군에 80일이나 빠졌다. 올해 성적도 14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4.79로 신통치 못하다. 최근 점차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가을야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맨쉽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62로 투구 내용이 좋지만 96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내구성이 불안 요소다.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 동안 1군을 떠나 재활했다. 7이닝 이상 투구가 2번밖에 없을 만큼 이닝이팅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NC의 고민이 크다. 
5위 넥센도 투수 앤디 밴헤켄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6년째 넥센에서 장수하고 있는 밴헤켄은 올해 20경기 7승6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압도적인 에이스의 면모는 보이지 않는다. 만 38세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를 감안하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때다. 
6위 SK는 거포 제이미 로맥이 고민거리다. 지난 5월 대체선수로 SK에 합류한 로맥은 88경기 타율은 2할2푼9리에 불과하지만 25개의 홈런을 터뜨려 SK의 역대 팀 최다 홈런 기록에 힘을 보탰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선호하는 OSP형 타자(.858)이지만, SK에 자원이 많은 1루수·외야수 자원이란 점이 걸림돌. 
포스트시즌이 멀어진 8위 한화는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가 머리를 아프게 한다. 두 투수 모두 부상으로 두 달을 날렸지만, 아프지만 않으면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비야누에바는 18경기 5승6패이지만 12번의 퀄리티 스타트에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중이다. 오간도도 17경기 9승4패 평균자책점 3.94. 몸값이 비싸다는 점이 변수다.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9~10위 삼성과 kt는 투수 제크 페트릭, 돈 로치가 고민이다. 페트릭은 22경기 2승9패 평균자책점 5.86, 로치는 24경기 3승14패 평균자책점 5.04. 기본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 대상이 아니지만 하위권으로 처진 팀에서 분투했다. 페트릭이 10번, 로치가 9번 퀄리티 스타트했다. 리그 적응을 마쳤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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