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한화가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두산과 KIA에 이어 주말 NC를 만난다.
한화는 이번주 1~3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KIA-NC를 차례로 만나고 있다. 두산과 KIA는 이미 '한화표 고춧가루'에 한 번씩 당했다.
2위 두산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4-6으로 패했다. 6일 경기에선 13-9로 승리했지만,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쓰고도 9실점하며 진땀을 뺐다. 그 여파인지 7일 잠실 kt전에도 패하며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1위 KIA도 한화를 만나 혼쭐났다. 7일 광주 한화전에서 2-11 완패를 당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8일 한화전에서 9-5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를 끊었지만,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5실점하며 한화 타선의 끈질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젠 3위 NC가 한화를 만난다. 9~10일 대전에서 2연전을 갖는다. 한화는 올 시즌 NC에 5승8패로 약하지만 최근 5차례의 맞대결에선 2승3패로 대등한 승부를 했다. 지난달 18일 마산 NC전에서 장단 19안타를 터뜨리며 14-9로 승리한 바 있다.
한화는 주말 2연전 선발투수로 윤규진과 배영수를 내세운다. 윤규진은 8월 이후 5경기 2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좋은 페이스. 배영수 역시 팔꿈치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뒤 3경기에 승리 없이 2패만 당했지만 평균자책점 2.37로 호투했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NC를 상대로 괜찮은 면모를 보였다. 윤규진은 3경기(2선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4.38로 막았고, 배영수는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역투했다. NC 타선의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시점이라 쉽지 않은 투수들이다.
시즌 8위로 처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한화이지만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위해 싸우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지만 기회가 부족했던 젊은 선수들과 2군 선수들이 절박하게 뛰고 있다. 남은 경기가 상위팀들과 많이 있어 순위 싸움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한화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지난 2013년 시즌 최종전 순위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5일 대전 경기에서 자력 2위가 가능했던 넥센이 한화에 발목 잡히며 3위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최종전 전날까지 3위였던 LG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바 있다.
올해도 1~3위 순위 싸움에 있어 한화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른다. 한화는 KIA·NC와 3경기, 두산과 1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내달 3일 시즌 최종전은 대전 홈에서 NC를 상대로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