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안타 페이스’ 이정후는 아직도 배고프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9 05: 52

역대최고의 신인을 꿈꾸는 이정후(19·넥센)는 아직 배가 고프다.
넥센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10으로 패했다. LG(62승59패3무)는 넥센(66승63패2무)과 승차 없이 동률을 이뤘으나 승률에서 앞서 7위서 5위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6위로 밀렸다.
비록 넥센은 패했지만 이정후는 누구보다 밝게 빛난 경기였다. 변함없이 넥센의 주전 중견수 및 톱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처음 세 번의 타석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를 쳤다. 홈런이 터지지 않아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안타 세 개를 추가한 이정후는 한 시즌 신인최다안타 신기록을 163개로 늘렸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3루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2회에는 우중간으로 뻗는 2루타를 때렸다. 백미는 5회였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때린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휘어져 나갔다.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파울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 빠른 발을 활용한 이정후는 거침없이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고종욱의 평범한 땅볼에 이정후는 홈을 밟았다. 이정후의 기동력이 만든 득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플레이였다.
이정후는 7회 3루수의 실책에 살아나가며 다시 한 번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서건창과 김하성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이정후는 홈을 밟았다. 1번 타자로서 중요한 지표인 출루율에서 이정후는 3할9푼8리로 리그 13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는 이미 신인의 경계를 넘어 리그 톱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 이정후는 경기당 1.24개의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정후가 남은 13경기서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16~17개의 안타를 더 칠 수 있다. 산술적으로 시즌 180안타는 충분히 가능하다. 아울러 이정후는 신인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까지 이룰 전망이다. 본인이 가장 달성하고 싶어 하는 기록이다.
이정후는 “남은 경기서 안타 하나씩을 꾸준히 쳐서 175개 정도를 치고 싶다”고 밝혔다. 남들에게는 엄청난 대기록이지만, 이정후에게는 이제 소박하게 보일 정도다. 이정후가 신인최다안타기록을 몇 개까지 늘려갈 것인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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