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무너진 넥센이 6위로 밀려났다.
넥센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10으로 패했다. LG(62승59패3무)는 넥센(66승63패2무)과 승차 없이 동률을 이뤘으나 승률에서 앞서 7위서 5위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6위로 밀렸다.
넥센은 당초 선발로 예고했던 하영민이 감기몸살로 입원해 급하게 김정인을 올렸다. 결과는 처참했다. 김정인은 ⅔이닝 만에 4안타를 맞고 2실점한 뒤 마운드를 신재영에게 넘겼다. 신재영이 3⅓이닝을 끌어줬으나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무리였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영준(⅓이닝 1피안타 1실점), 이보근(1⅓이닝 4피안타 4실점), 윤영삼(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이 줄줄이 실점을 줬다. 오주원이 8,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연장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연장 10회 김상수가 안익훈에게 결승타를 맞고 무너졌다. 김상수는 이틀 연속 결정적인 안타를 맞고 승리를 날렸다.
넥센은 이틀 연속 연장전을 치르며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총 22이닝을 9명의 선수가 나눠서 던졌다. 김상수, 윤영삼, 오주원, 신재영은 이틀 연속 던졌다. 김상수는 2회 연속 승부처에서 결정적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면모를 보였다. 투수력을 모두 소진하며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넥센은 1무1패로 시원찮은 성적을 거뒀다.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다.
6위로 밀린 넥센은 7위 SK와 2연전을 펼친다. 두 팀의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다. 넥센은 어떻게든 SK에게 2연승을 거둬야 5위 복귀 희망이 있다. 하지만 SK 역시 쉽게 져줄리 만무하다. 불펜을 소진한 넥센이 더 불리한 입장이다.
9일 밴헤켄과 다이아몬드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두 번이나 4일 휴식 후 일정을 당겨서 등판했던 밴헤켄이다. 이번에는 3일 KIA전 6이닝 3실점 후 다시 5일을 쉬고 나온다. 밴헤켄이 최소 6이닝 정도는 책임져줘야 넥센에 승산이 있다.
장정석 감독은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선발투수진 일정을 당기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 밝혔다. 넥센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승부수로 브리검과 최원태, 밴헤켄을 다시 한 번 당겨 쓸 가능성도 없지 않다. 6위로 밀려난 넥센은 모든 경기서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