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안타 10득점 폭발’ LG타선 오랜만에 터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8 23: 11

답답했던 LG 타선이 오랜만에 시원하게 터졌다.
LG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최종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안익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10-9로 승리했다. LG(62승59패3무)는 넥센(66승63패2무)과 승차 없이 동률을 이뤘으나 승률에서 앞서 7위서 5위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6위로 밀렸다.
LG는 전날 치른 넥센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1-1로 간신히 비겼다. 9회 2사에서 터진 이형종의 동점타가 아니었다면 패했을 경기였다. LG는 4안타에 묶이며 삼진은 17개나 당했다. 얼마든지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타선이 답답하게 터지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전날 무승부에 대해 “득점찬스가 많았는데 무산됐다. 마지막 병살타가 아쉽다. 8월부터 계속 방망이가 부진해 걱정”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선수들이 감독의 걱정을 덜었다. LG는 1회초부터 김재율의 안타와 양석환의 희생타로 두 점을 선취했다. 넥센에 2-3으로 역전을 당했지만, 5회 박용택의 적시타로 다시 3-3을 이뤘다.
승부처는 LG가 3-4로 뒤진 6회초였다. 유강남의 1타점 2루타, 문선재의 2타점 적시타가 줄줄이 터졌다. 박용택은 다시 한 번 2타점 안타를 터트려 고참역할을 다했다. 6회만 5득점을 폭발시킨 LG가 8-4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LG는 7회말에만 4실점했다. 8회말 초이스가 행운의 안타를 때리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는 이틀 연속 연장전으로 향했다. 10회 안익훈이 결승타를 때려 네 시간 39분의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LG는 16안타를 몰아치며 10득점을 뽑았다. LG가 한 경기 9점 이상을 뽑은 것은 지난 8월 23일 9-3으로 승리한 NC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는 5회말 7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LG가 한 이닝서 5점 이상을 뽑은 것도 그 경기 이후 넥센전이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터진 LG 타선은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밝게 했다. 다만 5점을 이기던 경기를 연장까지 몰고 간 마운드의 운용은 아쉬움을 남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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