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불펜 총력전’ 롯데의 의지, 역전승으로 보상받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08 22: 24

불펜을 조기에 투입시키는 등 필승조들을 모두 쏟아 부은 벤치의 의지는 결국 역전승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점수가 2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으면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그러나 롯데는 시소게임에서 주도권을 뺏긴 채 끌려가는 형국에 처했다. 1회말 최준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3회초 홈런 2방을 허용하며 역전을 내줬다. 이후 3회말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내 롯데는 다시 끌려가는 상황에 처했다.

앞선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던 선발 김원중의 투구는 불안했다. 결국 2-2 동점이던 4회말 2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평소 롯데 벤치의 스타일 상 선발 김원중을 그대로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벤치는 과감하게 김원중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일찌감치 불펜전에 돌입했다.
롯데 벤치가 의도하고자 했던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진 않았다. 4회초 2사 1,3루에서 올라온 김유영이 구자욱에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폭투를 범해 2-4로 주도권을 뺏기게 됐다.
이후에도 롯데는 한 템포씩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5회 장시환이 올라와 1이닝을 막아냈고 6회에는 이명우를 투입시켰다. 그 사이 롯데 타선은 5회말 1점을 내면서 따라붙었다.
앞선 4회와 마찬가지로 투수 교체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이명우가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냈지만 구자욱에 볼넷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롯데는 필승조 박진형을 투입했지만 박진형이 러프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3-5가 됐다.
하지만 박진형을 투입하면서 롯데는 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벤치의 의지를 선수단에 확실하게 전달했다. 3-5가 됐지만 롯데는 기어코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응집력이 결여되어 보였던 타선 역시 6회말부터 다시 집중했다. 6회말 강민호의 안타와 번즈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문규현이 3루수 땅볼을 때리면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지만, 대타 김문호가 1사 1,3루 기회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격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도 전준우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5-5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7회 박진형에 이어 조정훈을 투입시켜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냈다.
이제는 타선이 마지막 힘을 내야 하는 순간이 왔고, 필요했던 점수가 곧장 나왔다.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의 안타와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상대 폭투로 3루에 있던 대주자 나경민이 홈을 밟으면서 기어코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 벤치가 일찌감치 불펜전으로 돌입한 의미를 되찾던 순간이었다.
6-5의 1점 차 리드를 한 뒤 롯데는 8회 2사 후부터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시켜 승리를 매조지었다. 롯데 벤치의 의지는 결국 그 뜻을 이루면서 역전승으로 2연패를 탈출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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