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ERA 1위 탈환' 피어밴드, 10승은 여전히 아득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08 21: 39

라이언 피어밴드(32·kt)가 평균자책점 1위 고지를 수복했다. 시즌 9승(10패)째는 날아갔지만 성과가 있던 하루였다.
피어밴드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1개. kt 타선은 피어밴드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했던 2점을 지원했다. 피어밴드는 8회 2실점한 엄상백의 부진으로 승리를 날렸다. kt는 2-3으로 패했고 피어밴드는 노 디시전.
피어밴드는 6월 3일 시즌 7승째를 수확한 이후로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만을 떠안았다. 피어밴드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간만에 맛본 승리는 피어밴드에게도, kt에게도 감격이었다.

그러나 피어밴드는 이내 무너졌다. 2일 수원 SK전에 선발등판한 피어밴드는 3이닝 7실점으로 시즌 10패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저 이닝 소화이자 최다 실점이었다.
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사실 피어밴드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많은 선수다. 1회부터 그게 드러난다"라고 밝혔다. 김진욱 감독이 지켜본 2일 경기의 피어밴드는 유달리 안 좋았던 모습이었다. 거기에 SK 타선이 피어밴드 상대로 4홈런을 몰아친 것도 실점을 늘린 원인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소화해준 피어밴드를 배려해 등판 간격을 늘려주려 했다. 그러나 피어밴드가 이를 고사했다. 피어밴드는 "이 시점에서 하루이틀 정도 더 쉰다고 피로도가 깎이지는 않는다"라며 의연하게 등판 일정을 지켰다.
피어밴드는 이날도 구위가 썩 좋지는 않았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허용했다. 특히 2회에는 오재일에게 풀카운트 끝 볼넷, 2사 후 국해성에게 11구 끝에 볼넷을 내주는 등 무려 27구를 던졌다.
그럼에도 피어밴드는 피어밴드였다. 피어밴드는 4회 삼자범퇴로 한숨 돌렸다. 5회에도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 피어밴드는 1-0으로 앞선 6회 1실점하며 균형을 내줬다. 1사 후 오재일에게 안타를 내줬다. 2사 후에는 오재일의 도루로 주자 2루. 이어 박세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피어밴드의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그러나 유한준이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피어밴드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줬다. 그러나 그 승투 요건은 불펜이 날렸다.
피어밴드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종전 3.14였던 평균자책점을 3.08까지 줄이며 장원준(두산·3.10)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김진욱 감독은 "피어밴드에게 평균자책점 1위를 안겨주고 싶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아울러, "내년에도 피어밴드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과연 피어밴드가 내년에도 kt의 에이스로 남아줄까. kt 팬이라면 모두가 원할 것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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