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스퀴즈' 두산, kt에 역전승…KIA와 승차 유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08 21: 36

두산이 8회 터진 허경민의 재기 넘치는 플레이로 kt의 고춧가루를 무찔렀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3-2로 승리했다. 1-2로 뒤진 8회, 정진호의 야수선택 출루와 허경민의 스퀴즈 번트로 2점을 묶어 역전했다.
kt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종전 3.14였던 평균자책점을 3.08까지 낮추며 장원준(두산·3.10)을 제치고 이 부문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반면,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 역투에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노 디시전. 8회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이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73승(52패3무)째를 기록하며 이날 승리한 선두 KIA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시즌 최다 5연승에 도전했던 kt는 불펜의 방화로 승을 날리며 고춧가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시즌 84패(43승)째.
경기 초반 기세를 잡은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살아나가며 피어밴드를 괴롭혔다. 2회에는 2사 1·2루 기회를 놓쳤지만, 피어밴드에게 27구를 끌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는 4회 선두 멜 로하스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경기 팀의 첫 안타였다. 윤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유한준이 중전 안타로 로하스를 불러들였다. kt의 1-0 리드.
두산은 이후에도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5회 1사 1·2루에서는 이날 선발 제외했던 김재환을 대타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지만 결과는 삼진. 두산은 6회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오재일이 중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오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 1루, 오재일이 시즌 첫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권으로 위치를 바꿨다. 이어 박세혁이 우전 안타로 오재일을 불러들이며 1-1 동점.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kt는 7회 선두 유한준의 솔로포로 다시 달아났다. 보우덴의 초구 속구(143km)가 한복판에 높게 형성됐고 유한준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kt의 2-1 리드.
kt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심재민은 7회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건우와 닉 에반스를 잡아내며 한 점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두산은 8회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을 공략했다. 선두 오재일이 우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재원의 볼넷과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정진호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2루수 박경수의 선택은 홈. 그러나 3루 대주자 조수행이 더 빨랐다. 2-2 동점. 이어 허경민이 스퀴즈 번트로 3루에 있던 오재원마저 불러들였다. 두산의 3-2 역전.
김강률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지켜냈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