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이 오정복에게 '사랑 고백'한 사연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08 17: 55

최근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kt. 그 속에 '브로맨스'가 숨겨져 있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을 7-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류희운이 3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했지만 불펜진이 7이닝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홈런포 두 방 포함해 대거 4득점을 집중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연장에 앞서 귀중한 '한 방'이 터져나왔다. kt가 1-2로 뒤진 6회 선두 김진곤 타석에 오정복이 대타로 나섰다. 오정복은 두산 선발 유희관 상대로 볼카운트 1B에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2호 아치. 오정복이 홈런을 때려낸 건 지난 5월 9일 광주 KIA전 이후 121일만이었다.

오정복은 올 시즌 '장외 타격왕'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부상이 찾아왔다. 오정복은 지난 6월 18일 수원 한화전 1회 수비 도중 교체됐다. 좌익수로 나선 그는 송구 과정에서 오른발을 잘못 디디며 종아리 근육통을 느꼈다. 이튿날 검사를 받은 오정복은 4주 이상의 치료 기간 진단을 받고 1군에서 말소됐다.
오정복은 8월 4일 수원 SK전에 앞서 1군에 올라왔다. 그러나 8월 13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 1타점으로 침묵했다. 김진욱 감독은 "상체 부상을 당한 선수는 하체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순발력 훈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정복이처럼 하체를 다치면 회복까지 오래 걸린다. 정복이가 빠른 구속 속구에는 전혀 대처가 안됐다"라고 진단했다.
그런 김 감독에게 며칠 전 새벽,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오정복. 오정복은 김 감독에게 '감독님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보냈다. 때늦은 새벽 시간에 기습적인 메시지. 김 감독은 "나도 사랑한데이"라고 답했다. 선수들과 격의없는 사이를 유지하는 김진욱 감독이기에 나온 장면이었다.
그리고 오정복은 7일 경기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와 귀중한 한 방을 때려냈다. 김 감독은 전날 오정복의 활약에 대해 "정말 사랑스러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정복은 8일 경기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다. 과연 이날도 김진욱 감독의 사랑스러운 눈빛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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