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에이스가 필요할 때 기대를 저버렸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달갑지 않은 일이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6연패 저지에 나섰다가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속절없이 7연패에 빠지면서 최근 1승12패가 됐다.
커쇼는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 수 86개에서 4회도 채우지 못하고 일찌감치 교체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첫 17승 도전은 실패했고, 평균자책점은 1.95에서 2.15로 껑충 올랐다.
중요한 경기에서 실패한 자신에게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4회 강판된 후 커쇼는 덕아웃 벽에다 글러브를 집어 던지며 고함을 질렀는데, 다저스타디움 관중석 중간에 위치한 기자실까지 들릴 정도였다고 현장 취재진은 트위터로 알렸다.
앞서 커쇼는 지난 2일 등 부상에서 복귀전인 샌디에이고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1-0 승리를 이끌며 5연패를 끊었다. 올 시즌 전반기 다저스의 3연패 3차례도 모두 커쇼가 승리투수가 되며 연패를 저지했다.
올 시즌 커쇼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다저스는 20승2패였다. 또한 최근 3시즌 동안 다저스가 패한 다음 날의 커쇼의 성적은 24승 8패로 좋았다.
다저스 팬들이 연패가 끝나리라 기대할 때, 커쇼는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1회가 문제였다. 찰리 블랙몬에게 풀카운트에서 중전 안타, DJ 르메이휴에게도 풀카운트에서 좌측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3루에서 놀란 아레나도에게 초구 93.3마일의 포심 패트스볼이 딱 치기 좋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면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31호)을 허용했다. 해결사 아레나도가 실투를 놓칠 리 없었다. 1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실점.
최근 다저스 타선은 12경기에서 평균 2.25점을 기록 중이다. 애리조나와 3연전에선 0점-1점-1점에 그쳤다. 커쇼가 1회 3실점 순간, 이미 승패 흐름을 기울어졌다.
결국 다저스는 이날도 빈타에 헤맸고, 1-9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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