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홈런 허용 자책' 오승환, "팀에 미안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08 13: 54

표정에서부터 아쉬움과 미안함이 묻어 나왔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가 피홈런을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오승환은 0-1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등판, 2아웃을 잘 잡은 후 홈런을 허용했다. 윌 마이어스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면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때리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하는 타구였다. 스코어는 0-3이 됐고, 경기 끝까지 유지됐다. 

경기 후 만난 오승환에게 '오랜만에 등판해 조금 힘들었는지'를 묻자 "그런 거 없다. 실투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얘기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쐐기 홈런을 맞은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마이어스 상대로) 볼카운트 싸움을 잘못했다.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 실투가 치기 좋게 들어갔다. 내가 못 던졌다"고 말했다. 
마이어스에 앞서 좌타자 얀거비스 솔라르테를 상대할 때 포수 야디르 몰리나가 두 차례나 마운드에 올라갔다. 오승환은 "볼 배합 얘기를 하고 갔다. 어떤 구종을 던질지 서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좌타자 2명을 잘 상대했지만, 실투 하나로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실투가 많은 것 같다. 결정구가 실투가 되면서 장타를 맞게 된다"며 "못해서 할 말이 없다. 팀에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앞으로 실투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몇 번의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며 공격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 3개를 치고도 득점에 실패, 이날 11안타에도 한 점도 얻지 못했다. 
한편 서부 원정을 마친 세인트루이스는 홈으로 돌아가 피츠버그와 3연전을 벌인다. 
/orange@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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