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직면한 가을 야구만큼 관심이 모아지는 겨울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 야구는 물론 겨울의 스토브리그 역시 일찌감치 신경 써야 할 처지다. 롯데의 겨울 셈법은 어떻게 될까.
롯데는 올 시즌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4위에 올라 있고, 극적인 이변이 없는 한 가을 야구는 가시권에 들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롯데를 둘러싼 분위기는 가을 야구에만 집중할 수 없다. 겨울 시기가 더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올해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손아섭, 강민호가 대표적이고, 이 외에 최준석과 이우민, 문규현 등 대형급 선수는 물론 준척급 선수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FA 신청은 논외로 하더라도 롯데로서는 올해 스토브리그가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 명의 FA 선수가 추가됐다. 올해 미국 무대를 노크했던 황재균이 그 주인공이다. 황재균은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메이저리그 콜업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9월 확장 엔트리 시기에 재콜업 언질을 받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KBO리그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황재균은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FA 신분이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구단은 원 소속 구단인 롯데다. 롯데는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하기 전 마지막까지 황재균을 붙들기 위해 노력했다. 몇 차례 협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구체적인 계약조건까지 제시하면서 황재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황재균의 미국 진출에 대한 완강한 의지에 그 뜻을 수용했다.
황재균의 국내 복귀 선언에 자유롭지 않은 구단이 된 롯데다.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원 소속구단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롯데는 지난 6월 말,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콜업 직전, 옵트아웃 조항이 발동될 순간까지 황재균과의 꾸준히 접촉 라인을 유지했다. 그러나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콜업을 이루면서 이후 상황은 모두 백지화됐다. 꾸준히 황재균과의 접촉을 유지했다.
이제 공은 국내 구단으로 넘어왔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도 정상급 3루수로 군림하던 황재균이 시장에 나서자 롯데를 비롯한 몇몇 구단들이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물론,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했던 것은 원 소속구단인 롯데였고 황재균이 가장 필요한 구단도 롯데다. 잘 나가고 있는 팀 상황이지만 3루는 여전히 공백이 크다.
아직 겨울 FA 시장이 개막하지 않았지만 황재균의 향후 행선지와 롯데의 겨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황재균 외의 내부 FA들까지 챙겨야 한다.
일단 롯데의 기본적인 입장은 ‘황재균은 우리 선수’라는 것. 롯데는 황재균을 내부 FA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미국 진출 이후에도 황재균과 접촉 라인을 유지했다. 일단 (황)재균이가 우리 선수라고 생각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황재균에 대한 인식과는 별개로 롯데 구단 상황이 다르다. 롯데는 현재 4위 자리에 위치하면서 가을야구 가시권에 놓여 있다. 여전히 모기업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KBO리그 특성상 롯데 역시 다르지 않다. FA 영입 자금 마련은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결국 롯데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일단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우리는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FA는 영입은 그 이후의 상황이라는 것.
FA에 대한 상황은 뒤로하고 구단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이 더 중요함을 암시하는 대목이고, 우선 시즌에 집중을 한 뒤 그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결국 가을 야구 진출 여부가 롯데의 올 시즌 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