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이 다시 붙붙기 시작했다. 두산이 주춤한 사이 NC가 다시 따라붙고 있다.
지난 7일 2위 두산이 최하위 kt에 연장패로 덜미를 잡힌 사이 3위 NC가 SK를 꺾고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두 팀의 승차가 2경기 이내로 줄어든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16일 만이다.
두산은 지난달 27일 1위 KIA에 1.5경기 차이로 바짝 따라붙어 선두 등극에 기대감을 높였다. NC와 격차도 3경기로 벌리며 추격권에서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기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6패1무로 뒷걸음질치며 선두 KIA와 격차가 3.5경기로 다시 벌어졌고, NC가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다시 1.5경기로 좁혔다. 두산으로선 1위에 욕심내기보다 2위 지키기가 시급해졌다.
두산은 최근 10경기 팀 타율이 2할5푼8리로 LG(.219)에 이어 두 번째 낮다. 이 기간 홈런은 6개로 최소. 최주환(.091) 오재원(.179) 민병헌(.182) 양의지(.241) 등의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져 있다. 김재호의 부상 공백으로 수비가 흔들리고 있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최근 2경기 연속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타격의 경우 오르내림의 사이클이 있기 마련. NC로선 두산의 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기 전에 최대한 격차를 좁혀야 한다. NC는 최근 10경기 팀 타율 3할7리로 3위이고, 홈런도 14개를 터뜨렸다. 선발진의 힘이 떨어졌지만, 권희동(.543) 박민우(.342) 나성범(.325) 이종욱(.324)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두산과 NC는 잔여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다음 주중 12~13일 마산 2연전에 이어 20일 마산에서 마지막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NC로선 3경기 중 최소 2경기를 잡으면 2위 역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두산이 NC에 8승5패로 여유 있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NC는 지난달 13일 두산에 2위 자리를 넘겨준 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4위 롯데에 2경기 차이로 쫓기기도 했지만 현재는 3경기를 앞서있다. 롯데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1.5경기 차이로 다가온 2위 자리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대권'으로 가는 길에 있어 페넌트레이스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다. 두산의 경우 2015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반전의 역사가 있지만 NC는 2015년 그 희생양이 된 아픔이 있다. 3위보단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심리적 부담을 덜고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대권을 꿈꾸는 NC가 2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