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게임 톡소다 토크콘서트' 개최... 확률형 아이템 대한 토론 열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07 20: 43

여러 업계의 패널들이 한 목소리로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의 실효성이 없다고 외쳤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7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지하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1차 '게임 톡(Talk) 소다(Soda)'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확률형 아이템과 게임'을 주제로 게임이용자와 게임 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서 해당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소셜(SNS) 매체를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 참가하곤 했다.

이날 콘서트는 '100분토론' 형태로 구성되며 소성렬 전자신문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수빈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이날 이장주 이락 디지털 문화연구소 소장, 김원일 카이스트 대학원생, 김지훈 라스게임즈 대표이사, 김훤 그럼피 개발자, 신동휘 한양대 ERICA 캠퍼스 학생, 조수현 이용자 보호센터 사무국장 등 총 6명이 토론패널로 참여했다.
여명숙 게임위 위원장은 토크 콘서트 개회사에서 “앞으로 이용자의 목소리가 가이드라인이 되야 한다. 한국이 게임 강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게임 개발을 잘해서도 대형 게임사가 많아서가 아니다. 바로 e스포츠나 개별 게이머들이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게이머들이 다시 한 번 한국을 게임 강국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의 가장 큰 화두는 ‘확률형 아이템’이었다. 이장주 소장은 “확률형 아이템에 제대로 된 자율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율 규제는 업체의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하고 있다. 실제 유저들이 받는 확률을 표시하는 지만 검사하다. 지금 업계가 주장하는 자율 규제는 확률 표시와 정확히 일치하는지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자율 규제의 실효성을 비판했다.
게임이용자들을 대표해서 참가한 김원일은 “이미 소울워커의 사례가 있다. 소울워커에서 2200개의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했지만, 최고 등급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한 마디로 자율 규제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대표이사는 “민간단체인 한국 게임산업협회가 자율 규제를 주도하고 있다. 대형 게임사가 모여서 구성한 법률 구속성이 없는 민간단체다. 만약 규제를 어기는 업체를 발견한다고 개별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 게임 사전 심의로 돌아가자는 소리가 아니다. 공지로 약속한 확률이 지켜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 패널인 신동휘도 “지금도 대부분 게임 아이템의 확률은 공개된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인지 유저들이 알 수가 없다. 확률형 아이템을 위한 좀 더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자율 규제가 약하다고 분석했다.
김훤 개발자는 “내가 개발자로 3년 차인데, 자율규제는 10년 차다. 근데 10년이 되도록 별다른 성과가 없다. 한 마디로 실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의 목적은 이율 창출이다. 모바일 갸차나 온라인 갸차 게임이나 수익의 80%가 확률형 아이템서 나온다. 기업 입장서는 갸차 아이템을 안 만들 수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확률형 아이템 용어는 이상하다. 게임에 확률은 필수불가결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게임이 확률에 따라 무엇을 얻게 된다, 확률형 아이템 대신 사행성 아이템이라는 명칭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장주 소장 역시 “지금의 확률 아이템은 도를 넘었다. 지금 확률 아이템은 게임의 재미는 망치고 있다. 분명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자율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지훈 이사는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를 크게 만드는 것은 현금화가 가능한 아이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게임상의 재화를 현금화한다는 것이 문제다.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할 수 없다면 적당한 양만 구매할 것이다. 하지만 게임 내 아이템이 현금화가 된다면 무제한으로 돈을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 모두 한목소리로 확률형 아이템의 자율 규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으로  게임업계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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