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이브 종합] 김홍신을 소설가로 만든 연애편지.."사랑은 36.5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9.07 20: 32

 ‘바람으로 그린 그림’의 저자 김홍신 작가가 들려주는 사랑이야기다.
7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김홍신 작가 북토크 ‘36.5도로 오래 가는 사랑을 이야기하다’가 진행됐다.
이날 김홍신 작가는 ‘사랑의 가치가 희박해져가는 것이 아닌가?’와 관련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옛날에는 오락, 즐기고 쉴 것이 없었다. 애절하고 안타깝게 살 수밖에 없었다. 놀 줄 몰랐다. 요즘엔 세상에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웬만한 교수 수 천 명보다 내 실력이 나을 수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 하나에 다 들어있다. 그런 복잡한 세상에 사니까 사랑의 온도가 낮아 보이고 다양해 보일 수가 있다. 옛날에는 한 번 선택하면 꼼짝없이 따라다니는 시대였다. 그 시절 단순한 사랑보다 다양한 사랑이 더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엔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더 용광로처럼 불붙을 수 있는 거다”며 “나를 홀랑 태울 만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후회라고 하면 그거일 것 같다. 그래서 사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너무 할 것이 많아져서 사랑의 우선순위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는 말에는 “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주어진 숙제가 너무 많고 안달을 하고 경쟁사회에서 조금만 실수하면 추락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사랑의 가치에 대해 온도가 내려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랑의 온도는 누구나 다 자기 나름대로 100도로 올라간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것은 타고난 것이다. 거절할 수 없는 거부할 수 없는 것들이 그 안에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가 글쟁이 된 이유가 남의 편지 대필해준 것이다. 밤늦게 쓰고 아침에 읽어보면 못 부친다. 아침에 읽어도 괜찮아질 때까지 쓰다보니까 문장력이 좋아지는 거다. 여기에 다른 책을 읽고 제 것처럼 응용하는 것인데, 그 응용력이 창의력이 되는 거다”고 문장력을 높이는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성숙한 사랑에 대해서는 “거울 보고 이길 때까지 가위바위보를 해봐라. 이길 방법이 없지 않냐. 그런데 부부는 한다. 이길 때까지 한다. 그럼 이길 방법이 없으니까 포기해야 하는데 부부는 싸움을 반복하는데 자기가 심판을 겸임한다. 누구 하나 죽어야 승부가 난다. 그러니까 심판을 보기해야 한다. 내가 옳다는 전제로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가 아니고 너하고 나는 생각이 다르다. 삶의 방향이 다르다고 서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V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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