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성국이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지난 2006년 개봉해 반전의 흥행을 보여준 영화 ‘구세주’의 세 번째 시리즈인 ‘구세주: 리턴즈’는 ‘구세주2’ 이후 8년 만에 돌아와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1편부터 3편까지 여전히 주인공 자리를 지켜온 최성국은 ‘구세주’ 시리즈에 더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배우들과 감독이 직접 밝혔듯 작은 예산으로 제작된 ‘구세주: 리턴즈’는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보였다. 하지만 최근 코미디 영화는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극장가에 한국형 정통 코미디를 다시 한 번 불러냈다는 시도만큼은 분명 의미가 있다.
감독과 배우들은 7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전하며 따뜻한 시선을 부탁했다.
원래는 ‘구세주’ 시리즈로 만들 생각이 없었다고 밝힌 송창용 감독은 “작은 영화다. 충분히 그 당시 있었던 이야기를 크게 벌리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다. 코미디를 위주로 신경을 썼다”며 “요즘 세대와는 조금 떨어진 쌈마이 B급영화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최성국은 “제가 ‘구세주’ 3탄을 다 주인공을 했는데 솔직히 ‘구세주’ 1탄을 만들었던 제작비로 ‘구세주’ 3탄을 5번 만들 수 있다. 그 정도로 작은 영화다. 눈높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사실 촬영하면서 영화를 이렇게 찍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지난 10년 사이에 블록버스터나 스릴러는 커졌지만 코미디 영화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를 다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아이디어 가지고만 승부 보려고 애를 썼던 영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이 제 13번째 영화인데 두 작품 빼고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 저는 최고의 상업영화 배우가 꿈이었다. 제가 나오는 영화는 거의 흥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별점 5점 만점에 3개 이상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흥행에 성공해왔다”며 “그런데 막판에 두 편이 히트를 못했다. ‘대한이 민국씨’와 ‘구세주2’였다. 그게 8년 전인데 그 때 느꼈던 게 최성국 코미디라는 걸 관객들이 이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하시는 것 같아서 몇 년 쉬었다. 그 때 이후로 다시 코미디로 여러분 앞에 섰다. 어떤 소리를 들을까 그런 부분들이 궁금하다”고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과연 8년 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최성국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응답을 받아 반전의 깜짝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구세주: 리턴즈’ 포스터